◎IBM인텔 사활건 한판/모토롤라애플과 삼각동맹 “대공세”/IBM/마이크로소프트사와 협력 수성온힘/인텔사 세계컴퓨터업계가 멀티미디어와 고성능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을 선점하기위해 특정업체들간에 연합전선을 형성하며 사활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세계 컴퓨터시장은 현재 컴퓨터의 두뇌격인 고성능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성능향상이 무서운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조만간 도래할 멀티미디어 시대가 새로운 「노다지」를 예고하고 있어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때문에 지금과 같은 경영기법으로는 앞으로의 시장싸움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느낀 유수의 컴퓨터업체들이 공동전선을 구축,기술개발경쟁에 나선 것이다.
이같은 싸움에 가장 먼저 뛰어든 기업은 컴퓨터업계의 대명사격인 IBM. 그동안 컴퓨터시장에서 독보적으로 군림해왔던 IBM은 최근들어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가자 본체분야에서 영역을 넓혀 그동안 외면해왔던 마이크로프로세서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70년대까지만해도 세계컴퓨터시장의 70∼80%를 차지하던 IBM은 컴퓨터의 저가격화 소형화 고성능화의 추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중·대형위주의 컴퓨터생산을 고집함으로써 지금은 시장점유율이 12∼13%대에 머물고있다.
IBM은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칩 제조업체인 모토롤라, 자신의 라이벌인 애플과 삼자동맹을 형성, 차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인 파워PC와 운용체계인 「핑크」를 개발, 이 분야를 독점해온 인텔사를 위협하고 있다.
세계 컴퓨터시장은 그동안 마이크로프로세서분야는 인텔사가, 운영체계(OS)분야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각각 85%를 공급해왔다. 컴퓨터업체들이 양사로부터 이 핵심 부품을 구입하지 않으면 사실상 컴퓨터를 만들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인텔사와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차세대형 칩「펜티엄」과 새로운 운영체계인 윈도우 NT를 내놓고 여유있는 모습이었으나 삼자동맹의 기습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새로운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멀티미디어영역에서도 업체간 합종연횡은 치열하다.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의 선두주자인 오라클은 전화회사인 벨아틀랜틱사와 손잡고 가정용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를 올초 공급키로 계약을 맺었다. 한발늦지만 마이크로소프트도 인텔, 제너럴 인스트루먼츠등과 공동으로 멀티미디어 분야에서 쌍방향 TV의 핵심부품인 컨버터박스의 운용체계와 마이크로프로세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이합집산의 한쪽에는 IBM 이후 춘추전국시대같은 컴퓨터업계의 현황이 자리하고 있다. IBM, 디지털 이퀴프먼트등 기존의 거인들은 소형 컴퓨터시장에서 지배적인 주도권은 잃었다. 그래서 이전처럼 이들 업체들이 컴퓨터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에 반해 컴팩, 휴렛패커드, 애플등이 두각을 나타내며 각축이다. 컴퓨터운용시스템(DOS)에서는 마이크로 소프트사가 압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중대형 컴퓨터 메이커인 노벨이 워드프로세서메이커인 워드퍼펙트를 매입,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박진용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