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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안도”… 대북경협재개 돌입/「북핵제재 중단」 재계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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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안도”… 대북경협재개 돌입/「북핵제재 중단」 재계의 표정

입력
1994.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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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지사망 총동원 「채널복구」에 전력/“속단하기 어렵다”… 일부선 신중론 제기 미국이 17일 대북한 경제제재추진을 중단키로 하자 재계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중단됐던 대북경협활동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 대우 럭키금성 코오롱등 대북경협에 참여해왔던 대기업들은 미국이 대북경제제재조치를 이날 하오 취소키로 했다는 미CNN방송내용이 전해지자 회사내 북한관련부서와 해외지사망을 총동원, 긴급대책마련에 나섰다. 일부 대기업들은 밤늦게까지 각종 채널을 통해 북핵관련 정세변화내용을 수집하는 한편 앞으로 대북경협재개시 그 폭과 시기등에 대해 밤늦게까지 논의했다.

 재계는 그동안 북한핵문제가 미국의 초강경분위기속에 전쟁위기로까지 치닫게 되자 일체의 대북경협활동을 중단했으며「한반도 위험비용」이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해외투자와 무역, 자금조달에서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최근 활기를 띠고 있던 북한과의 임가공사업(남한의 원자재를 북한에서 완제품으로 만든 뒤 다시 남한으로 반입하는 것)교류가 마비되면서 이와 관련한 신규계약과 직접투자계획이 백지화됐으며 원자재선적도 보류됐었다.

 재계는 이번 대북경제제재조치의 철회로 냉각상태에 들어갔던 남북경협이 일단 해빙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보고 있다. 당장 남북경제교류가 이전상태로 되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조만간 북한측 경협파트너와의 연락채널만은 되살릴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역협회 구평회회장은『미국정부가 제재방침을 철회한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앞으로도 북핵문제가 좋은 방향으로 풀려 경제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도『기업활동에 좋은 영향을 미칠것이다. 일부 기업에서는 최근의 경색된 남북관계가 의외의 방향으로 풀리면서 경제협력을 앞당기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장기적인 계획수립에 들어간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기업들은 대북경협창구로 활용해 왔던 홍콩 도쿄등의 현지지사를 통해 한동안 끊어졌던 북한측과의「채널복구」방안에 대해 긴밀한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그룹 관계자는『외국 바이어의 한국에 대한 경계가 해소되고 국내 기업의 영업이 정상궤도로 돌아가면 그동안 중단됐던 북한과의 교류도 재개될 전망』이라며 이에따라 북측과의 창구재개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제재방침 철회는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홍인기증권거래소이사장은 『주식시장은 이미 16일부터 북한핵파문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제재완화는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가속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는 남북경협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앞으로의 추이를 잘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무역진흥공사 박용도사장은『미국정부가 제재방침을 철회키로 한 것이 북한핵 문제의 해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속단하기 어렵다』며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또 전경련관계자도『북한핵문제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느냐를 신중하게 지켜보며 대처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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