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스런 물줄기 찌든 가슴까지 “시원” 양양은 한계령을 넘어 동해안 설악권으로 들어서는 첫 관문이자 해안도로를 따라 오르면서도 설악권으로 들어서는 들머리에 있다.
설악권 관문답게 동해 제일인 낙산사를 비롯, 해수욕장만도 낙산비치와 하조대등 19개를 거느리고 있다. 맑기로 이름난 남대천과 용소골 후천은 양양교 상류에서 합세해 동해로 흘러든다. 특히 심북면을 관통해 흐르는 남대천은 전국에서 가장 맑은 하천임을 자랑한다.
국내 유일하게 연어가 오르고 매년 10월과 11월이면 1만5천에서 2만여 마리의 연어가 올라와 연어소동이 벌어진다.
특히 5월부터 9월까지는 여름철 진객인 은어가 나타나 양양을 더욱 양양답게 만든다. 5월부터 올라오는 은어는 여름동안 남대천에서 서식하면서 9월이면 산란을 마치고 사라진다. 6, 7, 8월은 은어의 성어기다.
1년생인 은어는 9월에 산란을 마친 어미는 사멸하고 치어는 바다로 흘러 내려 바다에서 겨울을 난 다음 이듬해 5월 다시 남대천을 찾아 오른다.
은어는 오염없는 맑은 물에서만 자라 낚시로 낚은 즉시 회로 먹는다. 비린 내가 전혀 없고 싱싱한 오이향이 입안에 퍼지면서 고소한 맛이 일미다. 그래서 해마다 이때쯤이면 맛을 아는 낚시꾼들을 몸살나게 만든다.
양양교를 건너서 남대천을 따라 오르는 개천 길은 작년 가을 상류까지 말끔하게 포장을 끝냈다. 낚시를 않더라도 양양교 앞 미락식당은 주민들이 잡아온 은어를 수집해 산 것은 회로 내고 죽은 것은 튀김을 해준다.
함께 먹어서 좋은 뚜꺼리탕은 후식 겸 해장효과도 있어 한 탕씩 추가하면 금상첨화다.
낙산비치관광단지가 6로 가깝게 있고 호텔과 모텔장급 여관들이 즐비하다. 낙산비치에 머무르면 아침 바닷가 산책과 일출이 일품이다.
<여행정보>여행정보>
◆낙산비치호텔 (0396)672―4000 퍼시즌 672―0571 로얄비치 672―0505 ◆낙산5호집 (0396)672―4400 ◆진선미식당 671―5953
*서울의 경우 양평―홍천―인제―한계령―양양순으로 이어주면 약 1백60, 4시간 거리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상진부―진고개―주문진―양양을 거쳐도 4시간대다.<김완석·여행칼럼니스트>김완석·여행칼럼니스트>
◎은어회와 뚜꺼리탕/살아서 파득거리는 은어회 일미(길과 맛)
남대천 은어는 전국에서 가장 깨끗하다. 파득거리는 것을 그대로 톡톡 끊어 접시에 담아 내온다. 토막들이 그대로 살아 있다.
초장에 찍어 먹는데 장을 많이 찍지 않는 것이 은어 맛을 음미하는 데 좋다.
회는 한 접시에 2만원, 요즘의 크기로 20마리까지 오른다.
뚜꺼리는 돌이나 바위 잔등에 올챙이처럼 붙어 산다. 채로 건져 푹 삶은 다음 형체가 없이 갈아 추어탕처럼 끓인다. 제피잎새를 넣어 향긋하고 해장효과가 뛰어나 속을 풀어주는데 그 이상없다는 양양의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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