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관 2명 잔류 수락/경수로로전환 용의”/김 주석/오늘 두번째 회담 예정【워싱턴=이상석특파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을 방문중인 지미 카터전미국대통령은 16일 김일성북한주석과 회담을 갖고 핵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카터전대통령은 이날 평양에서 CNN TV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이 영변 5㎿의 사찰을 계속 허용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관 2명의 사찰활동을 계속 허용키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핵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흑연감속형 원자로를 경수로 원자로로 전면 교체할 의향을 밝혔다고 말하고 이는 북한이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원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카터전대통령은 또 김일성주석이 한반도에 핵무기의 배치와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협정을 남북한과 미국이 체결하자고 제의하면서 이같은 문제들이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일괄타결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방금전 김일성주석의 제의내용을 백악관측에 전달했다』면서 『북한에서 핵문제에 관한 최종적인 결정권을 쥐고있는 사람은 김주석이므로 클린턴대통령과 김주석이 직접 전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밝혀 북미정상간의 전화정상회담을 백악관측에 제의했음을 시사했다.
김주석은 『최근 북미 양국간의 신뢰의 위기가 양국을 둘러싼 모든 문제의 핵심이 되고 있다』며 『카터전대통령의 평양방문은 상호신뢰구축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카터전대통령도 이에 대해 『4일간의 평양방문을 통해 양국간의 오해사항을 논의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밝힌 것으로 이 방송은 전했다.
카터전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김주석과의 회담이 핵문제와 관련, 단순히 일반론을 넘는 수준이 아니라 매우 구체적이었다』고 밝히면서 『김주석이 다양한 원자로의 차이점이나 설계상의 세부사항을 완벽히 알고 있는등 상황을 매우 잘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CNN은 전했다. 이 방송은 김일성주석과 카터전대통령이 17일 다시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터전대통령은 김주석과의 회담에 이어 북미회담의 북한측 대표인 강석주외교부 제1부부장과도 회담했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카터전대통령은 지난 15일 하오 김영남 북한 외교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두 나라가 전면적인 우호·이해·무역개방·인적 교류 및 외교 관계를 수립할 시기가 왔다』면서 미국과 북한간의 전면적인 외교관계 수립을 촉구했다고 미국의 CNN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북한은 서방측의 우려를 사고 있는 핵개발계획을 좀 더 공개해야 한다』면서 『현재 미국은 북한 핵개발의 투명성에 관한 확증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투명성이 보장되고 오해가 풀리는 즉시 다른 목표를 향해 전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부장은 『미국이 대결 자세를 포기하고 우리의 주권을 존중하는 한편 우리나라를 동등한 자격으로 대해 준다면 핵문제는 만족스럽게 풀릴 것』이라면서 『그러나 카터전대통령의 방북이 양국간 불신과 적대감을 우호 및 단계적인 상호 존중으로 바꾸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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