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9천만명 인구… 노동력도 풍부 인도네시아는 천혜의 자원국가다. 발리등 경관이 빼어난 관광자원에서부터 한해에 2백만명 이상의 신규노동력이 발생하는 인적자원, 육지와 바다를 가리지않고 매장돼 있는 지하자원등에 이르기까지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배경은 타국가들로부터 부러움과 경계심을 동시에 갖게한다.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지하자원으로는 원유와 천연가스, 유연탄등이 꼽힌다. 현재 매장량은 원유 1백8억배럴, 가스 1백2조5천억입방피트, 유연탄 4백90억톤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밖에 금(3천7백98만6천㎏) 은(9천9백90만3천㎏) 구리(2억8천7백82만1천㎏·이상 92년기준)의 생산도 활발하다.
○국토 75% 열대림
인도네시아는 국토의 75%(1억4천5백만㏊)가 삼림으로 아시아 최대의 열대림보유국이기도 하다. 이때문에 인도네시아는 세계적 목재공업국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합판은 세계 수출량의 52%를 점유하고 있다.
섬이 모여 이루어진 나라인 만큼 수산자원 또한 풍부하다. 관할 해양면적은 육지의 2배에 해당하는 5억8천만㏊(영해 3억1천만㏊, 경제전관수역 2억7천만㏊). 주요 어획어종인 새우와 참치는 전체 수산물 수출액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아직은 항만 전기 위생등 기반시설의 부족으로 가공분야에 대한 진출이 미약한 상태이나 잠재력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고무수출도 명성
농산물은 사탕수수 야자기름 고무 차등이 수출의 주종을 이룬다. 이중 고무는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만 해도 연간 50만톤 이상을 생산, 수출 세계1위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는 7천8백80만명의 풍부한 노동인구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38%에 해당하는 2천9백만명이 실제 실업인구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들어 매년 급격한 임금 상승폭을 보이고는 있으나 아직까지는 산업생산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60∼1백불(4만8천∼8만원) 수준이다.
인도네시아의 전체 산업중 1차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1.8%(92년 기준). 농업이 14.5%로 가장 높고 광업(12.6%) 산림·수산업(4.7%) 순이다. 전통적으로 원유 LNG 임산물 및 농산품등 1차산업이 수출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80년대 중반 유가폭락으로 석유·가스 의존형 경제의 취약성이 노출, 재정파탄의 위기를 경험한 이후 경제개발 정책을 전환해 80년대 후반부터는 제조업의 수출비중이 50%를 넘어서는등 근대적 산업구조의 기반구축에 주력해 왔다.
93년의 경우 석유류의 수출이 총수출의 26.3% 정도로 낮아졌다. 자원의 한계를 인식하고 있는 정부의 강력한 공산품 수출증대 정책은 앞으로 더욱 섬유 신발 합판 가공식품등 비석유류 공업제품 수출비중의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자카르타=이상원기자】
◎코데코사/인니에 뿌리내린 한국기업/69년 원목사업 첫발… 대규모 야자농장 개발/교육·도로건설에 이익 환원… 지역발전 앞장
인도네시아에는 수륙에 걸쳐 천연자원이 생산되다 보니 세계적인 자원개발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다. 자본의 절대적 열세에도 불구, 이들과 당당히 맞서 자원개발에 나서고 있는 한국의 업체가 바로 코데코그룹이다. 67년 남방개발이란 상호로 한국기업으로는 첫 해외투자허가를 받은 코데코는 2년뒤 자원부국인 인도네시아로 건너가 남부 칼리만탄주(보르네오섬)의 원시림을 개척했고 이후 「검은 황금밭」으로 불리는 서마두라해역으로 진출했다.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 수라바야 인근에 있는 그레식항에서 뱃길로 2시간반을 가다보면 수평선을 밝히는 불기둥이 시야에 들어온다. KE―5 가스전이다. 93년1월부터 생산을 시작한 이 가스전의 일일생산량은 4천만입방피트. 해상가스 플랫폼에서 8천만달러를 들여 설치한 65의 해저파이프라인을 타고 육상 가스 인수기지로 들어온다. 총 매장량이 1천8백억∼2천6백억입방피트에 달하는데 코데코는 이나라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사와 15년간 공급계약을 맺고있다.
이곳에서 다시 항해하기를 1시간반. 말도많고 탈도많던 KE―2 유전이 위용을 드러낸다. 85년 국내를 떠들썩하게 했던 유전이다. 유지성소장은 『당시 일일생산량을 천천히 늘려가야하는데 경험부족으로 일산 최고 1만7천배럴까지 뽑다보니 유정이 압력을 이기지 못해 2∼3개월만에 1천배럴로 생산량을 줄여야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일산 5백배럴이면 채산성이 맞는데 올 3월 유정보수후 현재 8백배럴을 생산하고 있다』며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말한다. 코데코는 KE―5 가스전의 해저파이프 라인을 활용, 미국 시티스 서비스사가 광권을 반납한 인근 폴랭유전도 재개발할 계획이다.
반면 남부 칼리만탄의 바투리친지역은 한국인의 손에 의해 건설된 인도네시아의 「소한국」. 69년 울창한 밀림과 단 3가구에 불과했던 이곳은 코데코에 의해 이제 인구 6만의 도시로 탈바꿈한 곳이다. 초창기 이곳에서 원목사업으로 시작한 코데코는 현재 단일지역으로는 세계최대의 고무및 야자농장을 건설중이다. 충청북도 크기의 넓은 땅을 개발하고 있는 코데코는 원목사업으로 얻은 이익을 유치원 국민학교 공업고등학교등 교육시설을 비롯, 댐 도로등의 건설에 환원하는등 지역발전에 대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있다.
이곳의 코데코 야자농장 건설현장 작업반장을 맡고있는 카르디씨(30)는 『대다수 외국투자기업들은 이익을 챙겨가기 바쁜데 코데코는 원목에서 얻은 수익을 대규모 농장건설등에 투자, 실업인구에 대한 취업기회의 제공과 낙후된 지역사회의 경제발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며 코데코의 직원임을 자랑스러워했다.【칼리만탄=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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