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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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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모면에서는 올림픽에 미치지 못하지만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는 열기로는 오히려 올림픽을 앞지르는 월드컵축구는 단일종목대회로는 최대, 최고의 축제다. 예선참가국이 1백43개국에 지역예선만도 4백91경기였다. 본선 52경기의 우주중계예약이 1백90개국 총 1만6천5백시간에 이르고 중계방송의 연시청 인원은 32억명으로 추정된다. ◆17일 시카고 솔저스 필드에서 클린턴대통령을 비롯한 11개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되는 제15회 미국 월드컵은 9개 도시에서 한달 동안 열전을 치른뒤 세계 3대 테너의 열창 속에 로스앤젤레스 교외 로즈 보울에서 피날레를 장식하게 되는데 막상 주최국인 미국민의 3분의 2는 개최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고 한다. 프로야구 본 고장의 텃세인가. ◆3대회 연속출전의 위업을 이룬 한국으로서는 2002년 제17회 월드컵 유치문제가 걸려 있어 이번 월드컵의 결과가 중요하다. 연예인 중심의 응원단이 현지로 향하는등 월드컵 열기가 전국을 휩쓸고 있는데 목표는 최소한 1승에 16강 진출이다. ◆8전 1무승부 7패에 득점 5점 실점이 29점인 이제까지의 월드컵 전적을 감안하면 목표달성은 바늘구멍 만큼이나 비좁고 어렵기만 한데 신문과 방송의 현지보도는 벌써 16강 진출을 달성이라도 한듯 요란스럽다. 이에 덩달아 국민의 67%는 16강 진출을 믿고 21%는 4강까지 내다보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월드컵 개최사실을 모르는 미국인의 비율과 16강진출을 확신하는 한국인의 비율이 똑같이 3분의 2라는 것이 공교롭기만 하다. 여론조사 결과는 대표팀에 거는 국민의 기대감과 염원을 반영한 것이겠지만 결과가 기대와는 딴판으로 나타나면 실망만 크게 마련이다. 너무 16강에만 집착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는 당부 밖에 무엇을 더 주문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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