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한폭격설 나돈후 추진 움직임/북 체류 요도호납치범 부인도 포함 일본에서 16일 발매된 주간문춘(문예춘추사 발행) 최신호(6월23일자)는 북한이 녕변의 핵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조총련 인사들과 결혼, 현재 북한에 살고 있는 일본인 부인들을 녕변으로 강제 이주시킬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폭로했다. 「악마의 작전」이라고 비난한 주간문춘의 보도내용은 다음과 같다.
현재 북한에 사는 「일본인 처」의 수는 법무성의 통계에는 1천8백31명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지난 59년부터 시작된 조총련귀국운동 때 「지상낙원」이라는 선전에 속아 남편과 함께 북한으로 건너간 일본인 부인들이지만 오늘까지 한번도 고향방문을 허락받지 못한 채 북한에 머무르고 있다.
북한당국의 검열을 피해 일본의 가족 앞으로 은밀히 보내 오는 그들 편지의 대부분은 생활의 궁핍을 호소하며 비누등 일상생활용품을 보내 달라는 내용이다. 편지지에는 눈물자국도 남아 있다.
놀랄 일은 북한당국이 최근 전국에 흩어져 있는 약 2천명의 일본인 처들을 집합시켜 미국의 제한폭격설이 나돌았던 녕변의 핵시설부지 안과 그 주변으로 강제이동시키려는 계획을 추진중이라는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영변은 현재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의혹의 땅으로 유엔의 로비에서 가장 빈번히 튀어 나오는 지명중 하나다.
북한에는 「요도호」 납치범들과 일본인 부인도 살고 있다. 그녀들은 조총련계 한국인과 결혼한 「일본인 처」와는 달리 유럽에서 자주 북한공작원과 접촉하며 스스로 김일성주의에 공명하여 입국했기 때문에 기관지등을 통해 북한예찬과 공산주의혁명을 주장해왔다. 북한은 그녀들도 영변으로 이주시킬 계획이라 한다.
주간문춘은 일본인 처와 요도호납치범 부인들의 일부가 일본의 관계자들에게 『핵시설로 끌려 가게 될 것 같다』며 긴급구조를 요청하는 발신음을 포착했다. 핵시설 내에 2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것만은 틀림이 없다.
북한은 13일 돌연 이 핵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을 요구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즉시탈퇴를 표명, 국제사회를 놀라게 했다. 북한의 의도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번 강제이동에서 연상되는 것이 걸프전쟁이다. 미군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군에 포위된 이라크는 공격이 예상되는 군사시설등에 외국인을 강제연행하여 인간방패로 삼는 비인도적인 행위를 자행했다.
북한은 지난봄부터 영변핵시설의 방위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지대공 미사일을 증강하고 전투기에 의한 방공연습을 빈번히 하고 있다. 또 김일성친위부대라고 일컬어지는 「425기계화부대」(7천∼8천명)의 일부를 핵시설방위를 위해 배치하는등 전력을 기울여 핵시설을 보호하려고 노력 중이다.
방위청관계자는 『일본인 처들의 강제이동이 사실이라면 분명히 미군의 핵시설 제한폭격에 대비한 인간방패로 쓰려는 것이다. 이것은 경제제재에 참가하려는 일본정부에 대한 공갈과 보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성들을 인질로 하여 미군의 공격을 막으려는 생각은 상식적으로는 있을 수 없으며 이라크조차도 부녀자를 군사시설로 보내지는 않았다. 실로 「악마의 계획」이다.
일본매스컴은 한반도에서 곧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보도하지만 방위청이 북한의 군사침공의 징후를 판단키 위해 수십항목에 걸쳐 체크하고 있는 「정보평가리스트」에는 아직까지 위험한 수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무선계통의 이변이나 통신량의 변화, 부대의 이동상황, 부대에 대한 휴가취소, 공항이나 TV방송국등의 시설변화등을 점검하고 있지만 큰 이상은 없어 「경계포인트」는 별로 높지 않다.【도쿄=이재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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