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포기면 대미수교지원”/김 대통령,어제 2시간여 면담/카터 오늘상오 방북/“김일성 의중 서울돌아와 전달” 김영삼대통령은 14일 하오 청와대에서 북한방문을 하루 앞둔 카터전미대통령의 예방을 받고 만찬을 함께 하며 북한 핵문제 해결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2시간30분 가까이 계속된 이날 회동이 끝난 뒤 배석했던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은 『김대통령과 카터전대통령사이에 남북관계등 안나온 얘기가 없을 정도로 많은 얘기가 오갔다』며 『그러나 김대통령과 카터전대통령은 오늘 나눈 대화내용을 일절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 미루어 김대통령과 카터전대통령은 북한 핵문제는 물론 남북관계 현안과 공동관심사에 관해 상당히 광범위하고 깊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이며 특히 김대통령이 카터전대통령에게 북한측에 전해 줄것을 요청한 구두메시지 내용이 주목된다. ▶관련기사 3면
관측통들은 김대통령이 이날 회동에서 카터전대통령에게 북한의 핵개발 의지가 분명함을 설명하고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추진은 현상황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불가피하면서도 가장 현실적인 방안임을 강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통령은 또 북한 핵개발 저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확고한 의지와 대북제재 분위기의 심각성을 카터전대통령이 북한주석 김일성을 만났을 때 분명히 전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와 함께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를 선언한 의도에 대한 우리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북한이 과거 핵활동에 대한 투명성을 입증하고 앞으로 핵개발을 포기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 우리정부는 북한의 대미수교등을 지원하겠으며 결코 북한을 흡수통일할 의사가 없음을 전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터전대통령은 『오늘 나눈 대화내용은 북한 김주석을 만나기 전에는 공식 비공식적으로 일절 외부에 밝히지 않겠다』며 『김주석과 북한지도자들을 만나 느낀 점과 그쪽의 견해를 서울에 돌아와 전하겠다』고 말했다고 주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앞서 카터전대통령은 이날 한승주외무장관과 오찬회동을 갖고 『북한핵문제를 보는 국제사회의 분위기를 북한측에 올바로 전달함으로써 대화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게 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다』고 밝혔다.【최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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