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김혁기자】 국악인의 등용문인 제20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결선이 14일 하오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모두 5백44팀 1천1백32명이 참가해 열띤 경합을 벌여 영예의 대통령상은 판소리명창부문에서 적벽가중 「적벽대전」을 부른 송순섭씨(59·광주 서구 구동 29의13)가 차지했다.
각 부문별 장원은 다음과 같다.
▲농악부 충남 금산좌도농악 ▲판소리일반부 강점례(27·여·전주시 송천동 1가107의 17) ▲시조부 이종녀(56·여·서울 강동구 천호3동 110의66) ▲기악부 이태백(33·서울 강서구 화곡4동 779의11) ▲무용부 여현주(43·여·경남창원시 남산동 601의 25) ▲민요부 김장순(37·여·서울 성동구 상왕십리동266) ▲가야금병창부 강영자(34·여·전북 전주시 삼천동 1가626의2)▲궁도부 김종기(45·전북 순창군 순창읍 남계리793)
◎대통령상 송순섭씨/5전6기끝 장원영광… “후진양성 힘쓰겠다”
『장원의 영광을 작고하신 박봉술스승님께 돌립니다』
14일 제20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최대의 영예인 대통령상을 받은 동편제 판소리꾼 송순섭씨(59·사진·광주울림창학연구회)는 감격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78년 처녀출전이후 「5전6기」끝에 영광을 안은 송씨는 이날 남자소리꾼으로는 드물게 판소리 적벽가중 「적벽대전」대목을 멋드러지게 불러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송씨의 수상은 91년 제17회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부인 방성춘씨(48·전남도립국악원)에 이은 영예이자, 판소리계에서 흔치 않은 부부명창의 탄생이기도 해 더욱 의의가 깊다. 부부명창 탄생은 지난9회와 11회 대회에서 장원을 차지한 김일구(55)·김영자씨(44)부부에 이어 두번째다.
송씨는 처녀출전한 78년 장려상을 차지하고 79년, 82년, 84년, 93년 대회에서 차상을 차지할만큼 소리의 자질을 인정받았으나 장원의 꿈을 이루지 못해 지난해 대회 이후 전남해남 대흥사주변 민박촌에 혼자 기거하며 소리를 다듬어왔다.
동편제소리의 최후의 계승자로 지목된 송씨가 소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2세때인 57년.고향인 전남 고흥에서 중학교를 중퇴한 송씨는 취직을 하러 광주에 왔다가 우연히 호남국악원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락에 매료돼 소리를 시작했다.
그후 동편제 인간문화재 박봉술씨의 소리를 배우기 위해 부산으로 가 적벽가를 전수받았다.
『장원수상으로 자만하지 않고 부인과 함께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후진양성에 힘쓰겠습니다』
동편제 판소리 세마당(적벽가 수궁가 흥보가)을 완창하기도 한 송씨는 부인 방명창과 2남3녀를 두고 있는데 둘째딸 은숙씨(28·중앙대대학원재)가 가야금을, 셋째딸 민아씨(22·전북대국악과4)가 판소리를 배우고 있는 국악가족이다.【전주=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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