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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일괄타결 당론불변”/이 대표 기자회견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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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일괄타결 당론불변”/이 대표 기자회견 일문일답

입력
1994.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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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수용땐 핵해결 특사 방북 용의”/여권원색비난 국조중단 화풀이도 이기택민주당대표는 14일 긴급기자회견에서 50여분동안 전에 없이 원색적 표현을 동원, 김영삼대통령과 정부의 「총체적 정책부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대표는 『김영삼정부가 대북정책의 원칙과 철학부재로 전쟁위기를 앞장서 조장하고 있다』는 대목에서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대표는 여권의 비협조로 인한 상무대 국정조사 중단에 분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청와대는 국회3대권능중 하나인 국정조사권을 박탈, 국회를 무력화시키려는 폭거를 저지르고 있다』 『현정권의 부도덕성이 여지없이 드러났다』며 무차별공세를 취했다.

 이대표는 북한의 전격적인 IAEA탈퇴선언으로 핵문제가 중대국면을 맞게 되자 회견직전 참모들과 황급히 구수회의를 갖고 「어떤 경우에도 대북제재를 반대한다」는 문구에 「유엔안보리제재를 제외한」이라는 단서를 달고 「북한의 행동은 스스로의 자멸을 초래하는 조치」라는 경고성 문구를 추가했다.

 또 같은 맥락에서 당초 포함돼 있던 대통령탄핵부분도 삭제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북한이 실제 핵보유의도가 있다는 13일 안기부장의 보고는 북한핵정책이 협상용이라는 전제아래 민주당이 주장한 일괄타결방식에 의문을 주고 있는데 당론을 수정할 용의는.

 『안기부장의 보고를 믿을 수 없다. 핵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경우 결국 북한은 국제적 압력 때문에 핵개발을 포기할 것으로 본다. 일괄타결안은 바꿀 수 없는 당론이다』

 ―핵문제 해결을 위해 특사형식으로 방북할 용의는.

 『정부가 나의 뜻을 받아들인다면 갈 용의가 있다. 현재의 전쟁위기를 극복하는데 보탬이 될것으로 생각한다』

 ―현상황에서 대여공세는 무리가 아닌가. 또 여야의 절충점이 없다고 보나.

 『여야가 초당적으로 전쟁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여권은 우리의 거듭된 상무대의혹규명 요구와 상호 약속을 무시했다. 김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파행정국이 풀린다』【유성식기자】

◎“여야공세수위 넘었다” 격앙/민자,이 대표회견 정면대응/김 대표 예정없던 기자간담회 자청/내용 조목조목반박·인신공격까지

 김종필민자당대표는 14일 하오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자청, 이기택민주당대표의 기자회견내용을 정면반박했다. 김대표는 민주당의 대여공세수위가 상식선을 벗어난것이라고 규정한 뒤 상오에 있었던 이대표의 회견내용을 대목대목 비난했다. 김대표는 「상기하기도 싫을 정도의 낱말을 함부로 구사했다」 「정당대표로서의 양식과 품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등의 인신공격까지 서슴지않아 이대표의 회견을 보는 여권의 격앙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여당이 상대당 대표의 기자회견을 대표가 직접 나서 정면대응한것은 무척 드문 일로 영수회담 이후 경색된 정국이 탈출구를 찾기 어려울것임을 잘 말해 주고 있다.

 김대표는 긴급 고위당직자회의를 주재한 뒤 곧바로 3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기자간담회에는 당3역을 비롯한 주요당직자 전원이 배석했다.

 김대표는 먼저 북한핵문제에 대한 이대표의 주장을 도마위에 올렸다. 김대표는 『북한은 요즘 아주 걱정스러운 긴장상태를 한없이 조성하고 있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한 뒤 『이대표가 마치 정부여당이 위기상황을 조성하고 있는 듯한 발언을 한것은 이대표의 품위나 인격조차 의심케 한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나라에 어려운 상황이 조성될 때는 여야가 같이 난국을 극복해 나가는게 상식』이라며 『대북제재를 반대하는것을 보면 이대표가 한국사람인지 의심스럽기조차 하다』고 공격했다. 김대표는 특히 『북한핵문제는 대한민국국민의 생사가 걸린 문제』라고 전제, 『이대표는 현실을 직시해 국적불명의 발언을 거두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대표는 상무대 국정조사에 대해서도 공격을 서슴지 않았다. 김대표는 『이대표가 입에 담지 못할 비방을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가한것은 정당대표로서의 양식과 품위를 의심케 한다』며 『지금은 여야가 위기관리를 위해 하나가 돼야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김대표는 『청와대 영수회담에서 대통령이 국정조사에 대해 한 말은 이번 상무대 국정조사를 전제로 한것이 아니었다』며 『상기하기도 싫을 정도의 낱말을 함부로 구사하는것은 정치지도자로서의 품위를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공박했다.【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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