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AP=연합】 팔레스타인 과격테러단체인 「파타혁명위원회」소속의 한팔레스타인 청년이 88년 로커비 팬암기 폭파사건의 범인이라고 13일 자백했다. 아부 니달이 이끄는 파타 혁명위원회소속의 요셉 샤반(29)은 지난 1월 베이루트에서 요르단 외교관 1명을 살해한 혐의로 이날 레바논 최고사법기관인 사법위원회 법정에서 재판을 받던 도중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담당판사에게 팬암기폭파사실에 대해 이미 진술했지만 공판기록에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고백한다』면서 『팬암기 폭파는 나의 단독범행』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의 이같은 진술은 미국과 영국등 서방측이 그간 팬암기 폭파사건의 배후에 리비아정부가 개입됐다는 심증에 따라 유엔차원에서의 대리비아제재가 가중되는 시점에 나왔기 때문에 향후 파장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샤반은 그러나 팬암기 폭파사건과 관련한 더이상의 발언은 하지 않았으며 그의 주장이 사실인지의 여부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있다.
그러나 익명의 소식통들은 「파타혁명 위원회」의 후원측인 리비아정부가 국제적 압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부 니달이 샤반에게 이같은 거짓 자백을 하도록 지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2백70명사망 대참사/팬암기 폭파사건
88년12월21일 승무원 포함 탑승객 2백59명을 싣고 런던을 출발,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미팬암사 103편 보잉 747비행기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로커비마을 상공에서 시한폭탄에 의해 공중폭발했다.
이로인해 탑승자 전원과 파편이 떨어진 마을주민 11명등 총 2백70명이 사망한 대형 여객기 참사였다. 피해당사국인 미국과 영국은 이후 3년간 3천만달러를 들여 비행기에 폭탄을 장치한 범인추적에 들어갔다.
이후 미국과 영국측은 비행기 잔해에서 발견한 시한폭탄의 조각등을 추적 조사한 결과 리비아 정보요원으로 보이는 압델 바세트 알리 메그라히와 라멘 하리파 피마흐를 범인으로 지목, 리비아 정부에 이들의 송환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리비아측은 이를 『미제에 저항하는 카다피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서방 측 정보기관의 음모』라고 거부, 이 때문에 92년 4월부터 유엔안보리의 경제제재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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