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 전당대회 참석 열렬한 환영받아/“진출 신호탄” “정치혐오 여전” 해석분분 인도에서는 최근 라지브 간디 전총리의 미망인 소니아 간디여사의 정치입문 여부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91년 남편이 암살당한 뒤 주위의 끈질긴 정치입문 권유를 뿌리쳤던 그녀가 지난 7일 남편이 몸담았던 국민의회당 전당대회에 처음 참석, 열광적인 환호를 받아 라오 현총리의 존재를 무색하게 했다.
인도의 전통의상인 「사리」를 곱게 차려입은 간디여사가 대회장에 들어서자 수많은 대의원들이 기립박수로 환영하면서 그녀에게 몰려들어 큰 소란이 빚어질 정도였다. 심지어 라오현총리의 개회사는 라지브와 소니아를 외치는 대의원들의 함성에 묻혀버려 「네루―간디가」의 권위를 실감케 했다.
일간지 「아시아시대」는 『그녀는 돌아왔다. 그리고 정복했다』는 말로 이 날의 대회 분위기를 전했다. 국민의회당의 한 유력정치인은 『이제부터 라오와 소니아간의 권력투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그녀의 정치입문을 기정사실화한 뒤 『모두가 그녀의 정계입문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간디가를 잘 아는 한 정치인은 『그녀는 정치를 여전히 혐오하고 있어 정치에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정치를 싫어하는 소니아도 자신의 딸 프리얀카(22) 가 가문의 전통을 이어주길 바라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의 전당대회장 출현은 본인이 아니라 딸의 정치입문을 후원하려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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