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통신/사찰거부… NPT탈퇴 시사/정부 오늘 긴급대책회의【도쿄·파리=이재무·한기봉특파원】 북한은 13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정례이사회에서 자국에 대해 기술·경제적 지원을 중단키로 결정한데 대해 IAEA를 즉각 탈퇴할 것이라고 북한 관영 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도쿄에서 수신된 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외교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이같이 발표하고 북한은 현재의 특수상황하에서 받아오던 핵안전 계속성을 위한 사찰을 지금부터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 통신은 IAEA의 제재조치는 북한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의 시사통신도 이날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 북한은 IAEA에서 탈퇴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동시에 보도, 이를 뒷받침했다.
이같은 보도는 IAEA가 북한에 대한 제재를 결의한데 이어 유엔 안보리에서도 대북한 제재조치가 본격적으로 거론될 시점에서 나온 것이다.
빈 주재 북한대사관의 윤호진참사관은 지난 10일 북한은 IAEA 이사회가 대북한 기술원조를 중단키로 결의한데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IAEA 탈퇴도 사양치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었다.
윤참사관은 북한이 택할 보복조치는 현재 북한내에 체류중인 IAEA사찰단원 2명의 추방과 모든 검증절차의 금지및 북한이 IAEA와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할 가능성도 포함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제재 강경가능
정부는 14일 상오 한승주외무부장관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에 대한 향후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정부는 특히 북한이 IAEA 탈퇴에 이어 현재 유보하고 있는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을 실행에 옮길것으로 보고 북한핵 문제와 관련된 국제적 공조방안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는 방안도 고려하기로 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IAEA를 탈퇴한것은 IAEA가 북한에 대해 원자력기술협력중단등의 보복조치를 취한데 대한 반발로 보여진다』고 분석하고 『북한이 NPT체제까지 이탈하려 든다면 현재 다소 완화된 국면으로 전환되고있는 유엔의 대북제재가 다시 강경으로 급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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