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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더 가깝게” 5세대컴퓨터/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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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더 가깝게” 5세대컴퓨터/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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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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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론·판단·학습까지 스스로/번역기술은 실용화단계… 국방·금융 등 응용 무한대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 판단해서 움직이는 로봇인간. 세계각국 언어를 자유자재로 번역해내고 위급상황에 전문가보다 능숙하게 해결책을 찾아낼 수있는 지적능력을 가진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컴퓨터.

 이를 만들어 내려는 인간의 오랜 꿈이 컴퓨터공학의 급속한 발전에 힘입어 이제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

 인공지능 컴퓨터는 단순한 계산이나 기억능력은 뛰어나지만 판단이 필요한 정보처리분야에는 두손들고 마는 기존 컴퓨터와 달리 참과 거짓만으로는 나타낼 수없는 실생활의 각종정보를 인간이상으로 판단 처리할 수 있는 제5세대 컴퓨터이다.

 50년대 미 매카시교수와 마빈 민스키교수등이 처음 제창한 후 80년대 들어 미국과 일본이 경쟁적으로 개발에 나서고 최근에는 인공신경망, 퍼지, 카오스등 인공지능관련 첨단이론의 응용과 함께 실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83년부터 통산성주도로 1천억엔을 들여 지난해까지 제5세대컴퓨터개발계획을 추진, 인공지능컴퓨터운용에 필요한 기본체계를 개발했다.

 미국도 국방부, 스탠퍼드연구소등을 중심으로 군사기술 위주의 개발에 나서 최근에는 개별 전투상황의 모든 변수를 분석, 가장 합리적인 전략과 전술을 도출해내는 전쟁관리시스템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또 미카네기멜론대는 올해초 인공지능컴퓨터를 탑재, 주변지형을 스스로 파악하며 운전자 없이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을 제작, 시험운행에 성공하는 개가를 올렸다.

 인공지능 컴퓨터의 작동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키보드나 카메라등을 통해 문자, 음성, 물체이미지등 각종 정보를 입력하면 인간의 두뇌와 같은 역할을 하는 자체 「추론 소프트웨어」가 상황을 판단하고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간다. 미IBM은 컴퓨터칩생산공장에서 인공지능컴퓨터와 인공지능로봇을 활용, 불량 칩을 한치의 오차도 없이 가려내고 있다.

 일본에서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자동번역기술이 실용화단계에 와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시스템공학연구소가 일·한번역기개발을 완료했고 서울대자연언어처리연구소가 한·영자동번역기 개발에 나서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인공지능은 이밖에도 극한상황에서 인간을 대신해 작업 할 수 있는 로봇을 탄생시켰고 몇가지 정보만 입력하면 증권등의 가장 효율적인 투자전략을 제시하는 수준까지 이르고있다.

 서울대 자연언어처리연구소 김영택교수는 『최근 개발되고 있는 인공지능 컴퓨터는 단지 추론, 판단하는 것은 물론 현실의 사례들로부터 규칙을 발견, 경험에 의해 스스로 학습하는데까지 발전하고 있다』면서 『2000년대는 인간능력의 한계를 인공지능을 통해 해결하는 시대가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방과학연구소의 의뢰를 받아 첨단 무기고장 진단시스템을 개발중인 서울대 전산과학과 유석인 교수는 『인공지능은 국방 금융 증권등 산업전분야에서 고장진단, 의사결정분석, 수요예측등에 이용될 수 있으며 고급인력의 대체를 통해 비용절감은 물론 전문적인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등 효용가치가 높아 수요가 크게 늘것』이라고 말했다.【김동영·홍덕기기자】

◎인공지능 첨단이론/인공신경망·퍼지·카오스논 등 잇단 개발

 인공지능을 상용화하기위한 첨단이론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네」 「아니오」라는 2분법으로 인간의 지능을 표현하려 했던 기존 이론과는 달리 인공신경망 퍼지등 새로 등장한 인공지능 이론들은 인간의 사고구조를 뇌세포나 유전자의 기본구조와 작동원리를 원용해 표현해내려 하고있다.

 인공지능 이론 가운데 가장 각광받는 분야는 인간의 두뇌신경구조를 모방해 지적능력을 창조하려는 인공신경망 이론이다.

 이 이론은 두뇌의 신경세포를 본뜬 신경망 칩을 만들어 인간의 사고과정을 컴퓨터에서 그대로 재현하는 방식이다.

 가전제품등에 급속히 응용되고 있는 퍼지(FUZZY)이론은 「애매모호한」이라는 사전적 뜻 그대로 네, 아니오 등 2분법으로만 나눌 수 없는 인간의 사고작용을 컴퓨터로 표현하는데 응용되고 있다.

 퍼지이론은 「조금 좋아한다」는 등의 감정처럼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애매한 현상들을 수학적인 함수를 동원해 컴퓨터에 수치로 표시할 수 있어 전자제품작동의 완급조절등에 이용되고있다.

 가장 최근에 소개된 카오스이론은 외면상의 복잡한 현상을 단순 원인으로 분석해내고 있다. 카오스이론을 응용하면 폭풍, 소나기등의 복잡한  기상현상도 더운기류는 상승하고 찬기류는 하강하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이유만으로 설명이 가능해지는등 활용분야가 무한하다.

 이외에도 유전자의 구조를 분석해서 인간의 사고과정을 설명하려는 유전자앨고리듬 이론등도 많이 응용되고 있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문자인식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과 김진형교수는 『인공지능연구가 시작된지 40여년간 많은 이론들이 「제2의 인간」을 만들려는 꿈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이젠 연구실에서 얻은 성과들을 산업현장이나 생활 실용화할 수있도록 산학 공동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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