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자로 의심돼도 우선 정신과적 치료를” 영적 문제로만 여겨져 온 신들림도 정신과적으로 접근 치료해야 한다는 의견이 13일 하오6시 연세대의대 강당에서 열린 목회자를 위한 정신의학세미나에서 제기됐다.
이날 세미나에서 연세대의대 전우택교수는 정신분열증이나 노이로제등 많은 정신질환들이 환청·환시등 신들림의 증세와 비슷해 일반인들이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발병전 종교적 배경을 가졌던 사람이 하나님의 소리를 들었다고 하는등 종교적인 내용의 증상을 보여 정신과의사들조차 신들림과 정신병을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고 밝혔다.
전교수는 정신과의사들의 임상통계로 볼 때 정상인과 다른 언행을 하는 사람의 90% 이상은 정신질환자로 진단하는 것이 타당하며 설사 신들린 자로 의심된다 해도「정신과적 치료」개념에 기본을 두고 정신과 의사들과 목회자들이 협력하여 도움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신질환자를 귀신들린 자로 오판, 치료기회를 빼앗는 일이 없어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목회자인 김기복연세대의대 교목실장은『일부 사설기도원같은 곳에서 정신질환자를 감금하고 폭행을 가해 환자를 사망케 하는등 무리하게 정신과환자를 다루는데 대해 건강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번 세미나가 마련됐다』면서 『정신세계의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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