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이 가장 배우기 쉬운 외국어는 흔히 일본어라고 한다. 어순이 같고 한자를 많이 사용하는 점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 이를 바꾸어 말하면 한국어는 일본사람에게 가장 익히기 쉬운 외국어이기도 하다. ◆이를 뒷받침하듯 일본 젊은이들중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국어열은 8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한국의 국력이 급격히 신장된데다 NHK에서 한글강좌를 시작하고 88올림픽을 앞두고 한국붐이 일어나면서 부터다. 현재 NHK는 한글강좌 단위마다 텍스트를 8만부씩 발행하고 있을 정도다. ◆80년대만 해도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은 한국계나 한국과 관계가 있는 일을 하는 사람, 일제시대 한국에 살았던 사람이 많았다. 지금은 이같은 양상에 변화가 일어나 대학생들이 그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독매)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한글능력검정협회가 지난해부터 두차례에 걸쳐 실시하고 있는 능력시험에 1천8백명이 응시한 일도 있다고 한다. 금년에도 지난해와 똑같이 6월과 11월 두차례 시험을 볼 예정인데 매회 2천명정도가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한다. 검정시험등급은 초보인 4급에서부터 고급인 1급까지 4등급으로 나뉘어 있는데 1, 2급은 필기시험외에 면접이 곁들여진다. ◆「한글은 세계문자중 가장 우수하다」는 미국과학잡지「디스커버리」의 극찬을 들지 않더라도 이같은 평가와 한국어열은 우리의 국력신장과 함께 더욱 늘어나겠지만 그 기반을 더 탄탄히 하고 넓히는 것은 지금부터 해야할 일이다. 우선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교사를 양성, 파견하고 교재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국제화는 외국을 이해하는 것만 아니라 우리를 알리는데도 그 뜻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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