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제일주의」 부모밑에서 자라/평등·시민사회 적응력 키워줘야 「우리 가족 이대로 좋은가」 가족·문화연구회(회장 이동원 이화여대 사회학과교수)는 13일 하오 프레스센터에서 이런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어 누구도 쉽게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족문제를 진단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장현섭책임연구원은 신세대를 중심으로 한국의 가족관계를 조명한 「제멋대로 자란 아이들」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신세대는 강자만 살아남는다는 논리를 체득한 고통의 세대임과 동시에 희망과 경쟁의 세대였던 60,70대 부모밑에서 공부를 정의로 알고 이성과 품성교육등 가정교육공백상태로 자란 세대』라고 규정했다. 그래서 자신의 자녀를 어떻게 교육해야할지 몰라 자녀들도 결과적으로 가정교육의 공백상태에서 자라고 있다는 충격적인 보고이다.
그는 또 『통일이라는 사회적 대변동과 성비의 불균형등 자녀들이 부딪칠 사회·역사적상황을 고려한 가정교육은 시민윤리에 대한 교육과 부모 자식간의 관계정립 남녀평등실천 등』이라고 역설, 『그 이전에 자신들이 얼마나 가정교육 부재속에 자라왔는가를 인식하는 각성이 선행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경북대 한남제교수(사회학)는 「가족가치의 변화」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의 가족은 전근대적인 가치와 근대적인 가치, 동양적인 가치와 서구적인 가치등이 혼재하는 과도기에 있다』며 『말로는 효도가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대학입시나 결혼준비에 있어서는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일방적으로 봉사하는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가족주의 가치관의 변화는 가치관의 근대화란 의미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일이지만 가족해체를 부추긴다는 측면에서 그 영향을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 한교수는 『가족가치의 변화는 불가피하지만 가족성원 개개인의 인권과 자유가 조화롭게 보장될 수 있고 가족전체의 안정성이 유지될 수 있는 가치관이 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김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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