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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사 경영쇄신 나섰다(박흥진의 할리우드통신: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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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사 경영쇄신 나섰다(박흥진의 할리우드통신:57)

입력
1994.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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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졸작 극영화 줄줄이 흥행 참패/“값싼 제작비·무사안일” 실패원인/명감독들 영입 작품다양화 박차 만화영화에는 강한 디즈니사가 지난 한 해 불량 극영화를 줄줄이 쏟아놓으면서 흥행서도 모두 참패, 할리우드에서는 지금 디즈니의 신통력이 시들해졌다는 소리가 나돌고 있다, 짜기로 이름난 디즈니사는 그동안 제작비가 싼 허술한 내용의 영화들을 국화빵 찍어내듯 계속해 제작, 시장에 내놓았으나 번번이 흥행에 실패했다. 디즈니사는 이중 한 작품만이라도 빅히트를 하면 된다는 계산에서 졸작들의 행진을 계속해 왔는데 설사 이것들이 실패해도 비디오등 부수시장에서 제작비를 건지고도 남아 걱정없다는 태도를 견지해 왔다.

  게다가 디즈니사의 만화영화 「 인어공주」와 「미녀와 야수」 및 「알라딘」이 잇달아 국내외 시장서 빅히트, 극영화실패의 충격을 감소시켜 주었다.

 그러나 디즈니사에 있어 93년은 최악의 해였다. 개봉되자마자 비평가들로부터 욕만 먹고 본전도 못건지고 막을 내린 영화들은 「캐빈보이」 「애스펜 익스트림」 「아버지노릇」 「철부지」 「마이키와의 삶」 「스윙키즈」 「슈퍼마리오형제」 「묘지클럽」등 20편에 가깝다. 물론 「크리스마스 전날의 악몽」 「쿨러닝스」 「조이럭클럽」 「툼스톤」등 히트작도 있지만 그 수가 극히 미미, 급기야 디즈니사는 경영쇄신에 들어갔다.

 우선 제프리 가젠버그 디즈니사장은 디즈니계열의 할리우드픽처스사장 리카르도 메스트레스를 5월26일 해고했다. 월트 디즈니픽처스 및 할리우드픽처스등 3개 디즈니계열사중 흥행실패작의 대부분이 할리우드픽처스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계에서는 메스트레스를 희생양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디즈니사는 최근 전20세기폭스사장 조 로스와 「하워즈엔드」「하루의 남은 시간들」같은 명작을 만든 이스마일 머천트, 제임스 아이보리등과 고용계약을 맺는가 하면 「크라잉게임」과 「피아노」등을 배급한 미라맥스사를 매입, 작품생산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즈니사가 무사안일주의에 집착하면서 회사간부들이 제작과정에 사사건건 간섭, 작품의 창조성을 질식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창조적 사업인 영화사업에서 모험이 결여될 경우 무미건조한 결과가 나오는게 당연지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디즈니사측은 경영쇄신은 이미 시작됐다며 올해에 나올 극영화들을 그 증거로 제시하고 있다. 얼마전 개봉돼 흥행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정주부의 알코올중독문제를 다룬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와 앞으로 개봉될 줄리아 로버츠와 닉 놀티주연의 로맨틱코미디 「나는 사건기자」 그리고 로버트 레드퍼드가 감독한 「퀴즈쇼」등은 올해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15일 개봉될 만화영화 「사자왕」(4월부터 예매를 시작했다)이 빅히트가 예상돼 우울한 디즈니사에 낭보가 되고 있다.【미주본사 편집국장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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