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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혁명/하늘·땅·바다에서 「초첨단」이 달린다(21세기 한국: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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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혁명/하늘·땅·바다에서 「초첨단」이 달린다(21세기 한국:하)

입력
1994.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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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초음속기·전기자동차·나는 여객선까지 21세기에 이루어질 교통수단의 변화는 어떤 분야보다 눈부시다. 시간과 공간개념을 완전히 바꾸어 새로운 문명을 이끌고 갈 교통혁명이 일어나리라는 것이 미래학자들의 예견이다. 우선 현재 6백만대 수준인 우리나라 자동차대수는 2000년도 채 되기 전에 1천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21세기 우리 거리에는 어떤 자동차가 달릴까. 기존의 휘발유자동차와 달리 배기가스나 소음이 거의 없는 저공해 저소음자동차인 전기자동차가 선두주자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소 하회두전기자동차연구개발추진팀장은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2010년에는 연간 50만대정도의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실용화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견했다.

 연료의 완전연소가 목표인 저공해차나 초저공해차는 유해가스 배출을 줄이지만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늘리는 게 문제이다. 전기자동차보다 더 완벽한 무공해차인 태양광자동차와 수소자동차는 10년이내에는 실용화가 어려울 전망이다. 태양광자동차는 아직 태양광을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집열판을 소형화하지 못하고 있으며 수소자동차는 LPG용기보다 엄청난 압력을 견디는 용기를 장착해야 하는 기술적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과학문명은 첨단정보·전자장치가 장착된 꿈의 자동차를 현실로 다가오게 하고 있다. 우선 목적지를 알아서 찾아가는 자동순항자동차(NAVIGATION CAR)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일본은 도로상황을 화면에 보여주는 정도의 단계에 이르렀으며 인공위성등 통신기기와 컴퓨터를 이용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다른 차가 근접할 경우 경보를 해주는 자동차가 초보적 단계로 개발되고 있다. 항공기조정실을 연상케 하는 차량자동항법장치는 기본이다. 운전자는 인공지능이라는 가장 안전한 운전파트너와 함께 다니게 된다. 인공지능은 센서나 원적외선을 통해 앞차와의 거리가 일정거리 이내로 가까워지면 속도를 자동조절하도록 해준다.

 운전도 대신 해준다. 또 첨단 에어백들과 충격에너지흡수용 범퍼등 첨단안전장치가 운전자의 생명을 보호해준다. 불과 10년후면 우리나라 거리에서도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

 그러나 첨단자동차라도 교통체증에는 속수무책이다. 그래서 교통문제를 첨단과학으로 풀어나가는 첨단도로교통체계(IVHS:INTELLEGENT VEHICLE HIGHWAY SYSTEM)가 연구되고 있다. 첨단도로교통체계는 초단파등을 이용한 교통량 전자감응장치를 설치, 인공위성을 통해 통행차량의 위치나 교통혼잡도를 파악하는 도시교통관제체계와 고속도로에서의 안전운행을 돕는 고속도로관제체계 및 차량항법체계등 갖가지 첨단정보시스템이 모두 가동돼야만 완성되는 차세대 교통체계의 총아다.

 교통부는 차세대 교통체계 개발을 위해 2000년까지 4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1단계로 96년까지 도로변에 전자교통상황판을 설치하고 신호체계를 인공지능화해 교통량에 따라 신호시간등이 자동조절되는 신교통제어전략을 마련한다. 이어 97년부터는 교통정보의 수집 전달 안내와 차량제어 및 관리시스템의 구축과 함께 차량전용컴퓨터를 개발, 차량 자체를 지능화한다는 것이다.

 차세대자동차가 달리는 하늘위로는 초대형화와 초고속화를 실현할 차세대항공기들이 날아든다. 미국의 NASA(항공우주국)가 개발중인 마하6의 극초음속기 오리엔트 익스프레스나 록히드사가 추진중인 마하 12∼15의 극초음속기가 실용화단계에 들어가는 2005∼2010년에 세계는 3시간 생활권에 진입하게 된다. 지구의 자전속도 1천6백80보다 빠른 비행기가 출현하는 것이다. 이 비행기를 타고 서쪽으로 가면 해가 동쪽으로 지는 현상을 목격하게 될지도 모른다.

 21세기에 비행기는 대중교통수단의 하나가 된다. 대도시를 연결하는 30∼1백인승 중·소형 항공기들과 도심과 외곽을 다니는 헬기는 첨단레저시대의 개막과 함께 통일후 남북간을 잇는 중·단거리 교통수단으로 각광받을 것이다. 여기에 1∼2인승 초경량항공기등 자가용비행기시대가 본격화한다.

 또 2002년 서울―부산을 2시간에 운행하는 경부고속철도가 완공되는 것을 비롯, 서울―목포를 2시간에 달리는 호남고속철도, 서울―강릉을 1시간30분만에 주파하는 동서고속철도가 2010년 전후에 등장할 전망이다. 다른 주요노선도 모두 전철화돼 우리의 생활문화에 근본적인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2000년에는 경전철이 등장한다.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 대도시와 중소도시간을 잇는 경전철이 다니면 교통난도 완화된다. 서울―하남, 부산―김해등을 잇는 경전철이 이때부터 시범운영돼 2020년께는 중소도시로까지 확산돼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를 잡는다. 뱃길에도 초고속시대가 열려 2000년께는 양력등을 이용, 물위를 3∼4정도 떠서 시속 2백대로 달리는 차세대여객선이 등장한다.

 21세기 교통혁명은 철저하게 기술개발의 바탕위에서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교통기술분야에서 우리는 걸음마단계이다. 교통개발연구원 양수길원장은 『우리의 교통정책은 새로운 교통시대인 21세기에 대비하는 장기 비전 자체가 없다』며 『고속철도처럼 이미 실용화한 기술의 도입에만 주력할 게 아니라 한발 앞서가는 미래교통기술을 선정, 산학연 협동연구등을 통해 과감한 연구개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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