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공신력·직원들 사기 회복에 역점” 외환은행은 1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장명선은행장후보(61·전캐나다외환은행장)를 차기행장으로 선임했다. 또 한기영심사부장과 이일우강남본부부본부장을 이사로 승진발령했다.
외환은행은 그러나 공석중인 전무 한자리는 채우지 않아 지금까지 시행해오던 복수전무제도를 철회했다. 최근 은행권에선 인사적체 및 임원업무전문화등을 이유로 복수전무제가 확산추세에 있었는데 복수전무제를 채택했던 은행이 단수전무제로 환원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통신주식 입찰가조작사건으로 물러난 허준전행장에 이어 외환은행의 새사령탑이 된 장행장으로부터 소감과 계획을 들어봤다.
―2년만에 친정(외환은행)으로 금의환향한 소감은.
『동료 후배들과 다시 일할 수 있게돼 매우 기쁘지만 은행의 사고후유증을 하루빨리 수습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우선 실추된 은행공신력과 직원사기의 회복에 역점을 두겠다』
―장행장선임에 대해 의외라는 시각이 많은데 본인 생각은.
『나 자신도 놀랐다. 은행장선임에 대해 추천위원들과 사전교감이 있었느니, 동향의 모경제단체장이 밀었다느니 말이 많지만 그저 소문일뿐이다. 행장후보선임사실을 연락받은 것은 추천위가 끝난 뒤였다. 후배들에게 차기행장은 자행출신이면 좋겠다고 말한 적은 있다. 능력은 부족하지만 외환은행출신인데다 나이도 많고 영업경력도 많아 은행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추천위원들과 은행후배들이 생각해서 나를 행장으로 뽑은 것 같다』
―앞으로 외환은행을 어떻게 꾸려나갈 생각인가.
『영업이 우선이다. 은행업무를 본점아닌 영업점위주로 꾸려나가고 행장부터 말단창구직원까지 발로 뛰는 모습을 보이겠다. 다른 은행들과 일일이 수실실적을 비교하는 외형경쟁은 하지 않겠다』
신임 장행장은 전주출신으로 전주고 연대상대를 나와 56년 한국은행에 입행, 67년 외환은행창립멤버로 참여했다. 92년 상무를 끝으로 캐나다외환은행장에 취임할 때까지 명동 남대문 LA지점장과 영업부장 및 영업본부장만을 두루 거친 정통영업맨으로 알려져있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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