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사라예보 AFP 로이터=연합】 미 하원은 9일 유엔이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는 상관없이 미국이 일방적으로 보스니아에 대한 무기금수를 해제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킴으로써 빌 클린턴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했다. 하원은 보스니아에서 새로운 휴전회담이 시작됐는데도 불구하고 이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백44표, 반대 1백78표로 가결했다. 민주당 의원인 스테니 호이어와 데이비드 보니어가 발의한 이 결의안은 「무기금수는 보스니아 국민의 자위권을 해치는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인 조치」라고 규정하고 있다.
하원은 그러나 미국이 유엔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공동으로 금수조치 해제를 추진할 것을 대통령에게 권고하는 수정안은 반대 2백42표, 찬성 1백81표로 부결시켰다.
여당인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의 이같은 조치는 보스니아에 대한 무기금수 해제에 반대해온 빌 클린턴 대통령 및 행정부의 입장과 정면 충돌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보스니아 사태를 다루는 미국의 외교정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상원도 지난달 클린턴 대통령에게 보스니아에 대한 무기금수 해제를 요구하고 이를 나토와 유엔을 통해 모색키로 하는 결의안을 50대 49로 통과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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