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소리와 가락을 듣는다/한중일 49종 관현악 편성/「이사아악단」/몽쿠우르연주·각국 민속악/「유라시안…」 아시아의 소리를 서울에서 듣는다.
20, 21일 하오 7시30분에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유라시안 에코즈94」는 한국 몽골 일본의 전통악기가 만나 교류무대를 펼친다.
또 23일 하오 7시30분에는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한국 중국 일본의 전통악기로 구성된 아시아민족악단(ORCHESTRA ASIA)이 창단 연주회를 갖는다.
아시아 민족악단은 서울중앙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박범훈씨가 제창, 5년간의 구상끝에 지난해 창단된 것으로 세나라의 악기 49종을 관현악적으로 편성했다. 중국 악기가 20종, 일본 악기가 19종이며 한국악기가 10종으로 가장 적은데 박씨는 『교향악단을 위해서는 아쟁 종류의 찰현악기가 많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그 분야 악기가 많이 개발되지 않은 탓』이라고 풀이한다. 앞으로 이 교향악단은 세나라의 악기로 아시아의 정서를 표현하는 창작곡을 연주하는데 주력하면서 아시아 인접국의 민속악기도 편성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창단연주회에는 세나라 작곡가 7명이 자국 민요를 주제로 작곡한 교향곡을 선보인다. 중국 조영산의 작품 「정가·산민무」는 하남지방의 민요를 테마로 묘족과 이족 산지족의 소박한 정서를 음악으로 표현했다. 유문금의 「불이화」는 재스민꽃으로 불리는 말리화를 노래한 하북지방의 민요에서 악상을 얻었다. 일본은 나가사와 가스토시가 규슈 지방의 자장가를 주제로 한 「하나우타」를, 미키 미노루는 일본민요 「사쿠라」를 교향악으로 옮긴 「덴덴덴」을 발표한다. 한국은 농부가를 주제로 한 「사시풍경」(김희조 작곡), 밀양과 진도아리랑의 교향악적 변주인 「남도아리랑」(백대웅), 굿거리와 자진모리 장단의 교향악 「뱃노래」(박범훈)를 들려준다. 896―2091
「유라시안 에코즈 94」는 몽골 전통악기 모린 쿠우르(마두금) 연주의 1인자인 치 보라그가 국내 첫선을 보이는 무대이기도 하다. 모린 쿠우르는 말총의 활로 두줄을 문질러 소리를 내는 찰현악기로 우리나라의 해금과 비슷하다. 「멀리서 온 손님에게 모린 쿠우르를 들려주는 것이 스님 10명의 독경보다 낫다」는 말을 낳았을 정도로 몽골인의 종교적 심성의 바탕을 이루는 악기다.
이번 음악회에는 무속음악의 산 증인인 김석출(72) 고운 결의 판소리 명창 안숙선(45) 대금 명인 원장현(44) 꽹과리의 달인 이광수씨(43)가, 일본에서는 고토연주가인 사와이 카즈에(52) 재즈 피아니스트 이와바시 후미오(44) 콘트라베이스주자인 사이토 데츠(39)가 출연한다. 들려줄 음악은 세나라의 민속악을 현대적으로 변용한 즉흥곡이다. 518―7343【서화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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