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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파이프 역내관통 추진/30년 대역사… 각국 국내공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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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파이프 역내관통 추진/30년 대역사… 각국 국내공사 시작

입력
1994.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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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세안 6국을 잇는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아세안 가맹국의 대표적 경제협력사례인 이 프로젝트가 완공될 경우 아세안의 경제결속력은 한 차원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트랜스 아세안 가스라인 프로젝트」로 통하는 이 계획은 「태국 타일랜드만―말레이시아 본토종단―싱가포르―말라카해협―나투나군도―보르네오섬 칼리만탄―필리핀 마닐라」를 가스파이프로 연결, 역내지역에 값싼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것. 이 계획은 아세안 최대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주창, 역내 6개국 에너지장관 협의를 거치면서 구체화되고 있다.

 아세안 6개국은 우선 국가단위의 가스 파이프라인망을 5∼15년에 걸쳐 설치한 다음 국가간 가스파이프를 연결한다는 계획아래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완공기간은 약30년, 총공사비는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세안 각국은 이미 국내 파이프라인 건설공사에 착수했다. 천연가스가 가장 풍부한 인도네시아의 경우 마두라와 수라바야간에 이미 해저라인을 설치했고 자바 수마트라 칼리만탄 지역을 연결하는 라인도 건설할 계획이다.

 주요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연간)은 인도네시아가 5천1백86만1천톤(이하 석유환산톤)으로 가장 많고 말레이시아 1천8백39만톤, 브루나이 8백64만2천톤, 태국 7백1만1천톤등이다.

 이 프로그램은 이탈리아 국영석유관련회사인 ENI의 선임자문역 콜리티가 87년 방콕 근교에서 개최된 한 세미나에서 아세안 가스라인 구상을 처음 발표하면서 비롯됐다. 당시 콜리티는 알제리와 이탈리아 남부를 잇는 가스라인 설치로 천연자원이 없고 가난했던 이탈리아남부지역이 크게 발전한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것.

 이 프로젝트의 추진을 전담하고 있는 아세안·유럽연합(EU)에너지연구센터(AEEMTRC·자카르타 소재)의 와주디 위사크소노 원장은 『이 사업은 아세안의 통합을 대외에 과시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이 계획이 실현될 경우 아세안의 풍부한 자연자원이 역내에 원활하게 공급돼 경제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확한 착공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89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고 했으나 막대한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아직 확보하지 못해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자카르타=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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