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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호국·보훈의 달/안보관광/분단비극 피부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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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호국·보훈의 달/안보관광/분단비극 피부로 느낀다

입력
1994.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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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산교육… 떠나기전 예약·신분증지참 확인을 호국·보훈의 달 6월은 안보관광의 철이기도 하다. 국토분단과 민족비극의 현장을 찾아가 먼 발치에서나마 갈 수 없는 고향땅을 바라보거나 철없는 자녀들에게 우리의 현대사를 가르쳐주는 사람들의 모습은 여느 관광지와 달리 경건하다. 국방부가 최근 몇년사이 민간인통제선을 북상조정하는 한편 방문절차를 간소화하고 해당 군이 도로·편의시설등을 개선하자 안보관광객은 점차 늘고 있다. 「한국방문의 해」인 올해에는 외국인들도 더욱 늘어나 있다.

 안보관광을 하려면 반드시 예약을 하고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또 매주 월요일이나 화요일은 휴무이므로 미리 각 시설의 휴무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수도권주민들이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안보관광지는 지난해말 문을 연 경기 파주군 교하면 탄현면의 오두산 통일전망대. 서울에서 불과 32 거리인데다 임진강 너머 북한땅이 한 눈에 가깝게 보인다. 행주대교 북단부터 「한국의 아우토반」이라는 별명이 붙은 왕복 8차선의 자유로를 타고 일산신도시 인터체인지를 지나 직진하다 보면 자유로가 끊기며 금촌으로 우회하게 된다. 전장 46.6인 자유로는 임진각 자유의 다리까지 연결되나 현재 마무리공사로 완전개통되지 않은 상태다. 금촌으로 빠지는 인터체인지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오두산이 나온다. 전망대는 그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다.

 차는 산밑의 주차장에 세우고 전망대까지는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주차료 1천원, 셔틀버스는 무료. 전망대 입장료는 개인 1천원, 단체 1인 7백원이다. 전망대에서는 3백원짜리 전용동전을 사 망원경으로 북한땅을 관측할 수 있게 돼있다. 주변에는 총70만평 규모의 통일동산이 95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되고 있다(오두산통일전망대 0348―942―2390). 

 이곳에서 나와 금촌을 거쳐 문산까지 통일로를 타고 15 북상하면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 닿는다. 검문을 마치고 자유의 다리를 건너 약 5를 가면 제3땅굴과 개성시내까지 볼 수 있는 도라전망대가 나온다. 주민등록증 필참. 단체관람(최소 20여명)만 가능하며 1개월전 관할 시·군·구청 문화공보실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각 기관으로부터 신청서를 받은 국방부는 신원조회를 거쳐 해당 기관과 관할 군부대에 관람승인을 통보한다.

 78년 6월10일 발견된 제3땅굴은 지하 73 깊이로 총길이가 1천6백35나 된다. 우리측에서 파내려간 역갱도만 3백에 이르는데 경사가 심해 성인남자도 내려갔다 오면 숨이 차다.  

 땅굴에서 약 2 떨어진 도라전망대에 올라서면 북한의 송악산, 진봉산과 그 사이로 높이 20의 대형 김일성동상이 보인다. 우측 전방의 북한 기정동에 있는 1백58 높이의 인공기와 남한 대성동에 있는 98의 태극기가 앞뒤로 펄럭이는 모습은 남북대치의 현실을 실감나게 한다. 땅굴과 도라전망대 관람은 무료이며 점심식사는 땅굴에서 약 2 떨어진 통일촌 자유회관식당(대표 민태승·53)에서 해결해야 한다. 

 강원도 철원군의 「철의 삼각지 전적지」도 서울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대표적 안보관광지. 지난해 민통선이북의 출입절차가 대폭 간소화돼 연간 30만명이 찾아오고 있다. 개인, 단체 어느 쪽이든 방문 가능하다.

 이곳에 가려면 1주일전 관할 시·군·구청 문화공보실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국방부의 승인을 받은 뒤에는 신철원의 「철의 삼각 전적지 관리사무소」로 전화나 팩스로 연락을 해두는 것이 좋다(전화 0353―55―3129, 팩스 0353― 55―3577). 

 관리사무소에서 신원확인이 끝나면 차를 탄채 검문소를 지나 제2땅굴, 철새 도래지인 샘통, 철원역, 월정역, 전망대, 노동당사를 둘러볼 수 있다. 총 64거리로 4시간50분이 소요된다. 입장료는 1인당 1천원, 단체 9백원이다. 민통선 이북으로 들어가면 식당이 없으니 도시락을 준비해가거나 고석정까지 도로 나와야 한다. 해방부터 6·25 직전까지 중부지방 최대의 도시였던 철원의 흔적과 격전지는 물론, 한탄강의 수려한 경관까지 함께 볼 수 있다. 

 동해안 최북단의 강원 고성군 현내면 명호리 통일전망대는 연간 1백20만명이 찾는 최대의 안보관광지이다. 서울―양평―홍천―원통―진부령―대진으로 가는 길이 최단거리(2백50)이나 아직 왕복 2차선 도로이다.

 진부령을 넘어 해안선도로를 타고 대진까지 가면 안보공원이 나온다. 여기에서 출입자신고서를 써 내고 안보공원 교육관에서 교육을 받은뒤 민통선 출입증을 발급받게 돼 있다.(안보공원 0392 ―682―0088).

 차편으로 민통선을 지나 8 북상하면 통일전망대가 보인다. 망원경을 통해 비무장지대와 해금강, 명사십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원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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