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상/한국화 안진의/양화 최인선/조각 한상업/판화 임영재 한국미술협회(이사장 박광진)가 주최하는 제13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1부(비구상 계열)의 대상은 이성구씨(31·홍익대 조교)의 판화 「자연으로부터―94 심상」이 차지했다.
우수상은 안진의씨(여·25)의 한국화 「마음결」과 최인선씨(30)의 양화 「영원한 질료」, 한상업씨(33)의 조각 「공간 속의 기억」, 임영재씨(38)의 판화 「둥지」에 각각 돌아갔다.
이번 대전에는 한국화 5백65점, 양화 7백20점, 판화 78점, 조각 67점등 모두 1천4백30점이 응모되어 37점이 특선, 3백37점이 입선했다.
정관모심사위원장은 『전체 출품작이 질적인 향상을 보인 가운데 미술대전에서 판화가 대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판화가 우수했던 것은 판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진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입상·입선작들은 14일부터 7월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된 후 수원(11월13∼18일 경기도문예회관), 부산(11월20∼29일 부산문화회관), 제주(12월3∼12일 제주문예회관)등으로 순회전시된다.
<특선자 명단>
◇한국화:송호 권태섭 이기형 오현정 김영선 김선미 구민선 김상철 황은영 김경희 정명돈 정선진 김인자 정갑주
◇양화:김실구 노춘석 이종한 이성국 강창훈 강수돌 안은진 김승수 김종익 윤갑롱 김준 이동철 이영하 이종근 하판덕 김동철 량만기
◇조각:심병건 김성희 정길택 권창남
◇판화:서희재 강민수
◎영예의 대상수상 이성구/“자연에 대한 동경과 아쉬움 담아”
대상을 수상한 이성구씨(31·사진)는 여러 판화공모전에서 입상한 젊은 판화가이다. 홍익대 서양화과를 나온 그는 일본 다마미대 대학원에서 판화를 공부했다.
『대작이라 동판으로 색감을 내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수상작 「자연으로부터―94 심상」은 자연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 아쉬움 속에 그려보게 되는 심상을 추상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그는 말했다.
수상작은 전지 5장을 이어붙인 대작인데 동판화 기법 중 섬세한 아콰틴트 기법을 사용했다. 자연을 상징하는 거대한 구조가 튼튼하게 자리잡고 있고 그위를 문명의 흔적들로 보이는 여러 그림자들이 드리워지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그의 작품을 『에칭의 예리하고도 민감한 맛을 제대로 살렸으며 모노톤으로 처리한 전체의 분위기가 깊은 감성을 불러낸다』고 평하고 있다. 경북 상주 출신인 그는 현재 모교의 연구조교를 하면서 강릉대등에 출강하고 있다.【박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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