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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숲 곳곳 고려의 전설이…/경기 죽산(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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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숲 곳곳 고려의 전설이…/경기 죽산(가볼만한 곳)

입력
1994.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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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장사 돌아 미륵불·마애불 산책길도 “호젓” 중부고속도로 일죽IC에서 안성쪽으로 들어서면 마을 이름이 일죽, 이죽, 삼죽으로 이어진다. 대나무 죽자가 1, 2, 3 순으로 이어져 퍽 흥미롭다. 향토학자들에 의하면 지금은 경기 안성군의 3개면으로 나뉘어 있지만 조선조때에는 하나의 현으로 도호부의 현감이 다스리는 죽산현이었다. 또 한 왕조를 거슬러 올라 고려조에는 3개면 일대가 봉업사란 큰 절의 경내에 들어 있었다고 한다.

 절의 규모와 영향력은 대단해 경주에 버금갔다. 태조 왕건의 대업을 기리는 국찰로 왕건의 영정이 모셔져 있었고 공민왕을 비롯한 역대왕들이 다녀간 곳이라고 한다.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듯 3개면 일대는 강화도와 함께 고려때 유물과 유적들이 가장 많이 보존돼 있는 고장이다. 

 또 한가지 큰 대나무숲은 없지만 어느 야산이건 조리를 엮는 조릿대, 세죽나무가 곳곳에 무성하다. 세죽은 당시 절과 암자 주변에 많이 심었던 것으로 죽밭 근처는 거의가 절이나 암자터였고 후대에 죽산이란 이름도 여기서 나왔다는 것이다.

 2년전 옛 죽산현의 긍지를 의식한 주민들이 이죽면을 죽산면으로 개칭하고 버려졌던 문화유산들도 찾아내기 시작했다.

 고려때 불교 유물이나 유적이외에도 효자 효부의 정문(정문)과 비, 비각 등이 3개면에서 무려 25개나 등록됐다. 지금껏 흔적을 찾기 힘들 만큼 지워진 이유를 안성군 문화원장 최병찬씨는 이태조의 왕건 말살정책과 조선조의 억불정책, 임진왜란 등 계속되는 재화로 자연 소멸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입구의 죽주산성은 비봉산이란 나지막한 산정에 있어 올라 볼만하고 이죽면의 칠장사는 가람 앉힘과 절 분위기가 독특한 볼만한 절이다.

 삼죽면 기솔리의 두 미륵골과 세 미륵골의 미륵불과 돌아나오는 길쪽으로 굴암사 마애불등 볼거리가 많은 이색 문화산책 길이다.

 6월 초하의 싱그런 신록과 파랗게 물들어가는 들판이 경기 내륙의 온화한 전원 풍광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길을 마무리하는 삼죽면 끝자락에는 군내에서 소문난 한우전문집인 부림가든이 있어 즐거움을 높여준다.<김완석·여행칼럼니스트>

◎부림가든 호로조 별미/꿩보다 담백하고 졸깃한 맛(길과 맛)

부림가든에서는 한우갈비 부산물로 새벽 6시부터 해장국을 내는데 갈비보다 인기가 높다.갈비 모서리 뼈와 곱창, 우거지가 듬뿍 들어가는데 주인 박길수씨(34)의 노모(69세)가 손수 끓인다.

또 한가지 가든 뒤쪽 사육장에 가득한 호로조를 즉석에서 잡아 데침육회(샤브샤브)와 도리탕을 해준다. 주인이 직접 요리를 하는데 음식맛이 새롭고 별미로 손색이 없다. 아프리카산인 호로조는 꿩보다 야생성이고 육질도 단단하며 지방질이 거의 없다.

얇게 저민 가슴살을 전골육수에 살짝 데쳐 초간장에 찍어 먹는다.

꿩보다 담백하고 졸깃졸깃하다. 먹고난 뒤 뼈와 야채가 가득 들어간 전골은 맛도 있지만 푸짐해서 좋다.▲부림가든 (0334)72-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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