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관광의 도시 홍콩은 또다른 두가지의 대명사를 가지고 있다. 「맛(음식)의 천국」 「언론의 천국」이 그것이다. 맛의 천국은 말 그대로 이름난 세계의 음식은 모두 갖춰져있다는 뜻. ◆중국요리 하나만 해도 북경식, 사천식, 광동식 하며 각 지역별로 수십가지의 특미를 자랑하면서 고객을 끌어당긴다. 그뿐만이 아니다. 세계48개국 사람들이 공존하고 있는 「소세계」답게 다른 나라의 유명요리도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맛볼 수가 있다. 프랑스식, 이탈리아식등등. 일식에 우리의 한식도 당당히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언론의 천국이란 우리의 직할시 하나쯤의 넓이와 규모인데도 무려 17종의 종합일간지, 40여종의 주간지, 그리고 30여종에 이르는 시사월간지들이 발행되고 있어 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종합일간지들 가운데 80%정도가 중립지를 표방하고 있으며 나머지 가운데 각 절반정도가 친중국계, 친대만계로 나눠져있음이 이색적이라면 이색적이다. ◆그러나 이들 비중립계들도 민감한 정치기사에 한해, 본국의 지시를 받아 지면의 크기가 약간씩 달라질뿐, 일반기사를 취급하는데는 「통제」라는 것이 없다. 알릴 가치가 있으면 어떠한 간섭도 없이 자유롭게 보도한다. 특히 반사회적사건일 경우는 그야말로 속시원하리만치 경쟁적으로 샅샅이 들춰 보도한다. ◆이러한 언론천국에 지금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중국공산당은 오는 97년의 홍콩반환에 앞서 언론통제법이라는 것을 마련중이다. 북경에 구성된 전문가 그룹이 97년 이후 홍콩의 언론자유 축소, 일부신문폐쇄, 홍콩판 당기관지창간등을 주요내용으로 한 작업을 진행중이란 소식이다. 언론천국의 하나가 머지않아 사라지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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