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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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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남전이 끝난지 20여년이 됐다. 우리나라가 한때 적국이었던 베트남과 국교를 맺고 경제협력의 파트너로서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연 지도 1년반이 됐다. 한국의 월남참전은 이제는 역사 속에 망각된 지도 오래된 것 같다. 그러나 혼동해서 안되는 것이 있다. 참전장병들의 국가를 위한 희생과 봉사다. ◆우리에게는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는 월남전의 유산들이 있다. 최대의 현안은 고엽제 피해자들에 대한 치료와 보상문제다. 지난 6일 현충일에는 대한해외참전전우회 부산지회소속 1천여명의 회원들이 부산시 중구소재 대청공원에서 시위를 벌였다. ◆고엽제 후유증은 고엽제인 에이전트 오렌지에 함유돼 있는 다이옥신이라는 독소에 의해 발병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병도 말초신경병에서 각종 암 및 피부질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는 것. 잠복기간이 20, 30년이나 된다는 것이 환자들을 더욱 어렵게 한다. ◆해외참전전우회(회장 박세직)에 따르면 지난 5월31일 현재 전국적으로 월남참전 유관단체에 접수된 「고엽제 후유증」 신고자들은 모두 8천1백4명으로 돼 있다. 월남참전 8년8개월동안에 연참전인원은 31만2천8백53명. 이 가운데 전사자는 4천9백60명, 부상자 1만9백62명이다. 이 가운데서 국방부가 보훈처에 신체검사등 심사를 의뢰한 것은 지난 4월31일 현재 3천5백33명이다. 보훈처가 이중 2천7백84명을 심사, 3백3명(약 10%)에 대해서는 후유증환자, 8백53명에 대해서는 의증환자로 판정했다.◆채명신 전 주월한국군 초대사령관은 『우리의 국력과 실정에 맞는 보상과 위로를 유공자에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 해외참전전우회 석정원 복지국장은 미국처럼 참전장병에 대해서는 의료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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