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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 풍요”누리는 서울/세계 교통정보의“중심축”(21세기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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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의 풍요”누리는 서울/세계 교통정보의“중심축”(21세기한국)

입력
1994.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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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철도 등 육·해·공 연결/「한강 정보벨트」로 텔레포트화/지하철망은 세계 최장/교통·주택난 한결숨통

 94년으로 정도6백년을 맞은 서울은 21세기에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45년 광복 당시 인구 90만명에서 반세기도 되기 전에 1천만명을 돌파한 도시. 뒤돌아볼 겨를 없이 숨가쁘게 달려온 서울은 과잉인구 교통체증 주택난 환경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학자들은 서울의 각종 문제점을 차근차근 극복해가면 썩어가던 한강이 되살아났듯 2000년대의 서울은 지금보다 훨씬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서울시도 시정개발연구원내에 21세기연구센터를 발족시켜 미래에 대비한 장기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21세기연구센터는 서울이 일본―한반도―만주―시베리아, 연해주―한반도북동부―중국―황해연안을 잇는 두 개의 발전축이 교차하는 중심에 위치한데다 앞으로 첨단정보시설이 집적돼 동북아의 가장 중요한 경제거점도시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 산업경쟁력의 구심점이 될 정보고속도로가 국내 주요도시는 물론 일본의 동경, 중국의 북경, 미국의 LA등 아·태지역의 주요도시들과 연결돼 서울은 고도의 정보생성·축척·중계기능을 갖춘 정보항구(TELEPORT)로 탈바꿈하게 된다.

 일본―중국―러시아―유럽을 잇는 유라시아고속철도가 서울을 관통하고 영종도 국제공항이 고속도로와 전철로 연결될 서울은 초고속선박이 드나들 인천항과 경인운하로도 연결돼 육 해 공의 입체교통망을 갖춘 세계굴지의 교통중심거점으로도 비약할 전망이다. 북경―서울―동경을 잇는 베세토(BESETO)협력체 구축을 추진중인 서울시는 21세기에 대비, 영종도―난지도―여의도―용산―뚝섬을 따라 정보시설과 국제컨벤션센터등을 집중배치하는 「한강정보벨트」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의 인구는 자연증가상태에서 2001년이면 1천2백5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통계청 추계). 그러나 정부와 서울시는 중앙집권적 정치·경제구조를 지방분산등 정책을 통해 조절해나가면 2000년대 초반의 인구를 1천2백만명까지는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보다 2백만명 가량 늘어날 서울시민들의 쾌적한 삶을 위해 서울시는 가장 심각한 문제중 하나인 주택문제를 재개발사업으로 상당부분 해소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현재 2백70여만가구인 가구수가 2001년이면 3백13만여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 67%인 주택보급률을 2001년에 73%까지 높이기로 하고 불량주택재개발 중심의 주택공급 확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강남북일원의 불량주택밀집지역이 집중 개발되면 50만가구가 넘는 새 주택이 공급된다. 2000년대 초반이면 성북·도봉·성동·용산·관악구일원등 달동네 불량주택지역이 모두 아파트타운으로 변모하게 된다.

 광화문과 종로 소공동 영등포 테헤란로등 중심가에는 업무용 빌딩뿐만 아니라 지하 2∼6층은 주차장, 지하1∼지상2층은 상업시설, 지상3∼18층은 사무실, 19∼30층은 아파트등을 갖춘 형태의 복합빌딩이 확산돼 많은 시민들이 한 건물에서 출근했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귀가할 수 있게 된다. 광화문은 행정, 여의도는 입법·금융, 서초동은 사법기능을 갖춘 영역으로 기능이 더욱 세분화될 예정이다. 가락동 외에 신정·신내동등 4∼5곳에 유통단지가 조성돼 시민들이 산지가격으로 농산물을 쉽게 살 수 있게 된다.

 90년대말까지 강남북개발의 골격을 마무리할 서울시는 2000년대에는 지하철역세권을 중심으로 도시를 개편한다는 계획을 짜놓고 있다. 지하철역 반경 5백이내를 역세권으로 설정, 복합빌딩과 중심상업시설 건설을 촉진한다는 것이다.<35면에 계속>

<34면서 계속> 이에따라 4대문안 도심과 청량리 신촌 영등포 영동 잠실등 5개 부도심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서울은 앞으로 용산 구의 화양 금호 아현 신림 수서등 역세권 58개지구를 중심으로 개발된다. 역세권 주변의 건폐율·용적률도 높일 방침이어서 2000년대 초반이면 지하철역 주변에 50∼60층짜리 고층건물이 숲을 이루게 된다. 각 건물의 지하와 전철역은 지하이동도로 및 인공보도로 연결돼 문화·상업공간으로도 활용된다.

 극심한 교통난은 지하철과 입체도로 건설로 해소된다. 서울시는 현 1백30인 지하철 총연장을 2001년까지 3백98, 2011년까지 4백98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하철망 건설이 대부분 완료된 동경의 지하철 총연장이 4백67, 뉴욕이 3백85, 런던이 3백85등인 점을 감안할 때 서울은 세계에서 지하철망이 가장 긴 도시가 될 것이다. 지하철의 수송분담률도 25·6%에서 75%까지 높아지게 된다. 

 또 12개 노선의 시내전철외에 청량리―용문간 중앙선, 용산―문산간 경의선, 의정부―동두천간 경원선등 서울근교 철도도 모두 전철화되며 지하철망이 닿지 않는 구리·하남시등 인근 도시는 경전철로 연결된다. 2000년대의 서울시민들은 집에서 3∼10분만 걸어 나가면 지하철을 탈 수 있고 지하철만 타면 수도권등 원하는 목적지까지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현재 1백75만대선인 서울시내의 자동차는 2001년에 3백16만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도로율을 19·3%에서 23%까지 높이고 도시고속도로를 1백30에서 5백43, 간선도로를 6백3에서 6백96로 늘릴 방침이다. 이같은 계획이 완료되면 21세기의 서울은 내·외부 순환고속도로가 휘어감고 4개 노선 60의 지하도로가 도심을 관통하며 올림픽도로와 청계고가도로가 복층으로 이어지는등 입체화돼 차량의 주행속도가 시간당 22에서 24로 빨라진다. 특히 모든 도로에 교통량에 따라 신호가 자동조절되는 첨단신호체계가 도입된다.

 이런 청사진이 실패할 경우 서울의 미래는 걷잡을 수 없는 공황상태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21세기연구센터의 한영태소장은 『미래의 서울이 삶의 질을 높여줄 것으로 낙관만 할 수 없는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서울시와 관련학자, 시민들이 힘을 모으면 21세기의 서울은 현재의 예상보다 훨씬 더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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