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구입 등 운영자률… 주민에도 개방/고대·이대이어 대학가 확산 학생들이 운영하는 학생자치도서관이 생겨나 대학가에 새로운 도서관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학생들 스스로가 좋아하는 책을 읽고 정보와 자료를 찾는 순수한 도서관 기능을 추구, 취직시험 고시준비등 독서실화한 기존의 대학도서관 풍토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90년 5월 고려대에 생활도서관이라는 이름의 자치도서관이 생긴 이래 올 3월 이화여대에 생활도서관이 개장됐으며 오는 10일께 인하대도 같은 형태의 도서관을 열 예정이다. 서울대등 몇몇 대학들도 뜻있는 학생들이 모여 설립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자치도서관의 가장 큰 특색은 「취업파」나 「고시파」의 출입사절원칙. 도서관 본래의 기능에 충실하기 위해 취업이나 고시준비도서는 아예 꺼내지도 못하게 한다. 가능하면 문학이나 인문·사회과학 자연과학서적 잡지등을 읽도록 돼 있다.
고려대생활도서관은 출발당시 1천7백여권이던 장서가 현재 3만5천여권으로 늘어났다. 학생들끼리 중의를 모아 도서를 구입하기 때문에 읽고 싶은 책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은 별로 없다. 1천5백여권으로 출발한 이화여대도 구입과 기증을 통해 올 여름방학까지 4천여권을 갖출 계획이다.
학생자치도서관의 또 다른 특징은 지역주민에게도 문호를 열어 봉사활동도 겸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려대의 경우 6천원을 내거나 도서 7권을 기증하면 4년간 이용가능한 대출증을 발급, 대출증 소지자가 5천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는 중·고교생에서 식당아주머니에 이르기까지 이웃주민 9백여명이 포함돼 있다.
도서 5권이나 6천원을 내면 6개월간 회원자격을 주는 이화여대는 1백20여회원중 일반인이 20여명. 회원증가속도는 예상보다 빠르다.
고려대생활도서관 5대관장 이병한군(22·심리3)은 『협소한 공간과 도서구입비 운영비등 재원마련이 문제지만 영화상영, 작가와 만남의 자리 주선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 호응은 뜨겁다』며 학생자치도서관이 전국 각 대학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김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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