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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극동군 심장부서 의장대사열/귀로에 연해주 방문한 김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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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극동군 심장부서 의장대사열/귀로에 연해주 방문한 김 대통령

입력
1994.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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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잠함승선 등 대북 큰 메시지”/지사 경협요청에 “돕겠다” 약속▷블라디보스토크 방문◁

 김영삼대통령은 7일 5박6일간의 러시아 및 우즈베키스탄 방문을 마치고 귀로에 극동의 하바로프스크에 기착, 러시아측이 제공한 특별기를 이용해 군사요충지인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다. 김대통령은 전날 특별기 안에서 하룻밤을 보낸뒤 이날 상오9시께(이하 현지시간) 하바로프스크 공항에 도착, 이샤예프 하바로프스크 주지사 내외의 영접을 받은뒤 잠시 이샤예프주지사와 환담을 나누고 곧바로 블라디보스토크로 출발했다.

 김대통령의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은 이곳이 구소련의 극동지역 군사력을 상징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지난 반세기동안 한반도를 지배해온 냉전시대를 가시적으로 청산하는 의미를 갖는다고 관계자들이 설명했다. 한 수행원은 『북한의 맹방이었던 구소련의 법통을 이어 받은 러시아의 군사기지를 방문한 것은 그만큼 북한에 던져주는 메시지의 강도가 크다』고 분석했다.

 연해주의 행정수도 블라디보스토크는 인구 70만명의 태평양인접 최대항구도시로 비교적 결빙이 적은 환경과 전략적 위치등이 고려돼 1872년부터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해군기지로 사용돼 왔다. 김대통령의 방문은 또 이지역이 상해와 함께 독립운동의 최대 거점지역이었다는 점에서 우리의 독립운동사에 대한 재평가의 의미도 아울러 지니고 있다.

 최근 러시아정부는 블라디보스토크를 한국 일본등 동북아지역국가의 경제발전 모델을 수용하는 교두보로 삼아 과거의 「군항」에서 외자유치를 적극 도모하는 「국제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미 한국의 기업이 상당수 이곳에 진출해 있으며 한국은 이곳을 극동지역진출을 위한 전략도시로 상정, 활발한 경제활동을 벌이고 있다.

▷태평양함대 방문◁

 김대통령은 상오11시께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나즈드라첸코 연해주 주지사 내외의 영접을 받은뒤 승용차편으로 연해주 영빈관에 도착, 주지사주최 오찬에 참석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러시아 태평양함대 제33전용부두에 도착, 흐멜리노프 태평양함대 사령관직무대행의 영접을 받은뒤 한·러 양국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해군의장대의 사열 및 분열을 받고 8천1백톤급 대잠함 「아드미랄 비노그라도프」호에 올랐다.

 김대통령은 우현에 있는 어뢰발사대에서 미사일장비에 대한 설명을 경청한뒤 우현 중간갑판쪽으로 이동, 대공미사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또 김대통령은 선두갑판으로 옮겨 각종 포, 전파교란장치, 레이더등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최선두갑판으로 가 사령부 간부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장교휴게실 복도를 통과해 대잠함의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3층에 위치한 지휘소를 시찰하면서 도열한 장병들과 악수를 나누었다. 김대통령은 방명록에 「대한민국 대통령 김영삼」이라고 서명하고 해군기 앞에서 사열 및 분열을 받은뒤 사령부 간부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배에서 내려왔다.

 김대통령은 하오3시40분께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도착, 교민의 환송을 받으며 귀국을 위해 다시 하바로프스크공항으로 출발.

▷주지사 접견◁

 이에앞서 하바로프스크 공항귀빈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김대통령은 이샤예프 주지사등 하바로프스크주 관계자들과 만나 30여분간 한국과 하바로프스크간 경제협력방안등 상호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샤예프 주지사는 『하바로프스크의 2천5백여개 기업은 대부분 군수공장으로서 한국과의 기술협력으로 민수공장으로 전환하려 한다』며 적극적인 경협추진을 기대했다.

 이에 김대통령은 『이곳은 20세기초반 우리 조상이 많이 이주해와 독립운동을 하던 곳』이라며 『돌아가면 우리 사업가들에게 왕성한 투자를 권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대통령은 『어려울때 돕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있다』며 『하바로프스크에 한국인공단 전용부두를 건설하는데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하바로프스크·블라디보스토크=최규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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