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LA·중·인도 등서 연발/현금 과다소지·폭음 등 자제해야/당사국과 정부차원 대처도 강화필요 본격적인 해외여행철을 앞두고 여행자들의 실종 의문사 강도피해등 각종 사고가 잇따라 각별한 주의와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행자들에게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현지 당국의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는등 정부차원의 대처가 필요하다는 소리들이다.
지난달 12일 상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고 있던 김영문씨(46·대전거주)가 친지의 아파트앞에서 실종됐다. 김씨는 4월29일 현지에 도착, 1개월 예정으로 머물던 중 12일 아침식사후 후배 최모씨(38)와 함께 교포 직물회사를 둘러 보기 위해 미리 아파트 앞에 나가 있다가 행방불명됐다. 현지 경찰은 김씨가 실종된 지 20여일이 지나도록 단서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8일에는 중국 장춘에서 여행중인 서인석씨(53·제주 서귀포시 법환동) 가 실종 40여일만에 피살체로 발견됐다. 서씨는 조선족 4명에게 유인당해 피살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지경찰의 소극적 수사로 범인의 신원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4월중순 일본 오사카(대판)를 여행중 호텔 7층에서 추락사한 옹기박물관 관장 정병락씨(55)의 경우도 현지 경찰은 「자살」로 추정했으나 현장을 직접 답사한 가족들은 『자살할 이유가 없다』며 의혹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2월말에는 친구와 함께 인도를 배낭여행하던 충남대 이창재군(22·무역4)이 바라나시에서 실종됐다. 이군과 함께 네팔을 거쳐 인도를 여행하던 한남대 정성옥군(22·영문4)은 현지에서 사귄 봄베이대 학생들과 바라나시의 갠지스강변에서 노을을 구경하던중 인도인들이 권한 음료수를 마시고 정신을 잃은 후 깨보니 이군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인도당국은 약취강도사건이 분명한 이군의 실종사건을 적극 수사하지 않고 단순실종사건으로 처리, 수사를 종결했다. 이때문에 충남대 학생 2백여명이 주한 인도대사관을 항의방문, 사건규명을 촉구하는 한편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외교노력을 요구했다.
한국관광협회는 특히 우리와 교류가 많은 중국 길림 요녕 흑롱강성등 동북3성과 산동성 일부지역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강도사건등이 빈번히 발생하자 지난달 「중국여행 안전대책」이란 지침서를 만들어 여행자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업계에서는 해외여행자 사고에 대응하는 우리 공관들의 자세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중국 서안을 여행중 호텔방에서 여권등 모든 소지품을 도난당한 윤모씨(64·광주시 서구 치평동)는 북경주재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으나 영사과 직원은 불친절한 응답으로 시종, 아무 도움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여행자들도 대체로 신용카드나 여행자 수표보다 현금을 지나치게 많이 소지, 범죄를 유발하는 큰 요인으로 지적된다. 또 여행중 폭음과 환락가 출입 등 무절제한 행동으로 위험을 자초하는 경우도 많아 스스로 자제하는 여행태도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권유한다.【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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