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공해의 바다 황해(사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공해의 바다 황해(사설)

입력
1994.06.06 00:00
0 0

 우리는 지난달 전국에 내린 비에서 엄청난 산도가 측정되었다는 환경처의 발표를 근거로 중국공업화의 가속이 몰고오는 인접국, 특히 한국에 대한 공해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당국의 시급한 대책을 촉구한바 있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공해물질 억제책이나 시설마련이 충분치 않는데도 공장증설과 가동에만 주력하는듯한 중국에 대해 그대로 있을 수 없다는 긴급동의이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에 황해의 중금속오염도가 예상보다 훨씬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다시 한번 중국의 공해배출문제가 심각함을 일깨우고 있다. 이번 연구는 지난 92년말부터 연세대화학교수팀과 중국과학원해양연구소팀이 합동으로 실시한 것이었다. 그 결과 우선 우리나라 황해는 구리의 농도가 발트해, 멕시코해등 세계최대의 오염해역보다 높은수치(0.0003∼0.0015PPM)였음이 밝혀졌고, 카드뮴 역시 발트해의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원인으로 중국 양자강에서부터 천진에 이르는 연안지역의 공해확산이 놀라움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중국의 해양오염 집중지역들은 바로 우리나라와 마주보고 있는 최단거리 지역들로, 장래 황해안의 동시 오염에 절대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기도 하다. 이를 뒷받침하듯, 중국측이 최근 공개한 내용을 보아도 지난 몇년 사이에 주로 동부연안에서 1백30여종의 어류가 멸종했고, 연간 방류되고있는 오·폐수 4백억톤 가운데 70%가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공업폐수로 우리나라의 연간 폐수방류량 8억5천만톤의 30배에 이르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그밖에도 중국은 우리와 마주보고 있는 산동성을 오염물질 준설물 투기장소로 활용하고 있어 공해확산을 가중시키고 있기도 하다. 중국은 산업화, 공업화의 부산물로 특히 한국에 대해 육(각종공해식품), 해(해양오염), 공(황사, 산성비)에 걸쳐 위협하고 있다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과 실태를 중국측이 모를 까닭이 없다. 그러나 해당관리들조차 『한국과 일본등 인접국이 사실을 과장하고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더이상의 공해방지에 쏟을 힘(재력)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니 딱하지 않을 수 없다.

 어제(5일)는 제22회 세계환경의 날이었다. 세계각국은 무엇보다도 무분별한 개발정책으로 지구환경파괴가 심각한데 대해 다시 한번 반성하도록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3일에는 한·중 두나라간에 환경연구에 관한 협력체가 구성되어 대기오염방지 및 규제, 산성비·수질오염규제, 폐기물처리기술, 환경산업, 도시환경개선등에 관해 협조해 나가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지금의 중국은 특히 우리나라에 대해 공해수출국으로서 제일의 피해제공국이 되고 있다. 따라서 여유를 두고 마냥 기다릴 수도 없다. 멀지않은 장래에 재앙이 있을 뿐이다. 적극적인 양국간의 협의와 대책마련을 다시 촉구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