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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바둑 코 납작해졌다/「후지쓰배」 모두 탈락(월요 바둑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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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바둑 코 납작해졌다/「후지쓰배」 모두 탈락(월요 바둑산책)

입력
1994.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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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서 유창혁·조훈현에 완패/일 소속 조치훈·림해봉 체면유지 일본 바둑의 코가 납작해졌다. 한때 세계바둑의 종주국임을 과시하며 콧대가 높았던 일본바둑이 최근 각종 세계대회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3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벌어진 제3회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도 지난 대회 우승, 준우승자인 한국의 유창혁 6단과 조훈현 9단이 나란히 일본기사를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 한국바둑의 위력을 과시했다. 특히 유 6단은 그동안 일본 최대기전인 기성타이틀을 8연패하면서 일본바둑계 제1인자로 군림해왔던 고바야시 고이치 9단을 통쾌하게 제압했고 조훈현 9단도 현재 일본에서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는 강자 가토 마사오 9단을 불계로 물리쳤다.

 일본기원 소속기사 가운데 조치훈 9단과 린하이펑 9단이 준결승에 오르기는 했지만 이는 바둑팬이라면 모두 알고 있듯이 순수한 일본바둑이라고는 할 수 없는 입장. 굳이 공식적인 입장에서 일본기원소속임을 인정한다 해도 이는 결국 일본 바둑계가 자국인은 모두 탈락하고 겨우 외국기사에 의해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특히 후지쓰배는 일본기업이 주최하는 기전. 그동안 일본기사들의 독무대였는데 작년에 한국의 조훈현 9단과 유창혁 6단이 나란히 결승에 올라 김을 빼놓더니 자칫하면 올해에도 똑같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세계4대기전 가운데 응씨배는 올해 개최되지 않는 상황에서 현재 동양증권배에서는 조훈현 9단이 일본의 요다 9단에게 2대0으로 앞서나가고 있어 타이틀 획득이 유력시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잘하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국바둑이 세계대회를 석권할 가능성이 높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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