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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통장」 신선한 바람/이익금일부 환경보호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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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통장」 신선한 바람/이익금일부 환경보호지원

입력
1994.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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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의식 확산따라 가입 줄이어/기업은행 「녹색환경신탁」/광주은행 「자연사랑신탁」/하나은행 「하나푸른적금」/대구은행 「낙동강사랑신탁」 「짭짤한 수익도 올리고 환경보호에 기여도 하고…」 은행과 고객이 이익금을 조금씩 모아 환경보호운동을 지원하는 「그린통장」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자 몇푼 덜 받더라도 이웃과 사회를 위해 일조한다는 공익의식이 금융권과 국민들사이에 확산되면서 참여은행들도 많아지고 예금액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대부분 그린통장들은 고수익이 보장되는 신탁형 상품이기 때문에 고객입장에선 이자일부를 포기하더라도 연 10%가량의 높은 수익률이 보장되는 셈이다. 국내 그린통장의 시초는 중소기업은행의 「녹색환경신탁」. 지난해 환경의 날(6월5일)에 첫선을 보인 이 상품은 고객이 이자의 1%를, 은행은 고객기부금의 2배를 환경기금으로 출연, 이 돈을 환경보호운동을 벌이는 단체에 나눠주고 있다.

 시판초만 해도 별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올들어 김영삼대통령 이기택민주당대표 이만섭국회의장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을 비롯, 현직각료와 국회의원들이 계속 가입하면서 일반고객들의 신청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서울 봉은국민학교는 어린이 환경교육의 일환으로 전교생 1천5백60명 전원에게 이 통장을 만들어 나눠주기도 했다.

 「그린통장」에 관한 한 지방은행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대구은행은 올봄부터 낙동강수질개선기금 조성을 위한 「낙동강사랑신탁」을 선보였다. 고객과 은행의 이익금출연방식은 중소기업은행과 같은데 통장이름에 지명을 사용함으로써 수질오염파동을 겪은 경북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3개월이상 거래하면 개인은 1천만원, 기업은 5천만원까지 대출받을 수도 있다.

 광주은행의 「자연사랑신탁」은 은행측만이 수익금 일부를 환경기금으로 기부함으로써 고객부담은 전혀 없는 것이 특징. 광주은행은 당초 통장이름을 「영산강살리기신탁」으로 정하려 했으나 대상범위를 넓혀 영산강외에 섬진강 지리산 무등산 주암호등 전남 5대자연환경의 보호사업에 지원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학생들로부터 장학적금을 받아 전액 기업의 환경기술개발 및 공해방지시설용에만 대출해주는 「하나 푸른적금」을 판매중이다.

 우리나라의 그린통장은 환경의 날인 5일로 도입 1년이 됐다. 일본만 해도 91년부터 각 은행들이 「자연보호예금」(다이치간쿄) 「사랑의 호수구좌」(사가) 「지구신탁」(미쓰비시)등 환경금융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앞으론 고객들의 금융상품선택에서도 지금처럼 이자율이나 대출조건이 아닌 공공성의 잣대가 사용될지도 모를 일이다. 국내 금융권에도 「그린통장돌풍」 못지 않게 통일 장애인 국제협력 노인복지등 사회문제와 관련된 공익금융상품의 돌풍이 일어날 전망이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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