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크랩튼 「GIVE…」/이 카셀리 「천국의 어둠」/모두 20년전 발표곡… 재출반 날개돋쳐 20년전에 만들어져 이미 팬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던 두 장의 외국음반이 TV드라마 덕분에 부활,국내에서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다. 화제의 음반은 에릭 크랩튼이 74년 발표한 「461 OCEAN BOULEVARD」와 이탈리아의 여가수 카테리나 카셀리가 같은 해에 내놓은 「PREMAVERA」.
MBC 주말연속극 「서울의 달」의 삽입곡 「GIVE ME STRENGTH」가 실려 있는 「461…」는 에릭 크랩튼이 약물과 알코올중독을 이기고 만든 재기앨범. 그가 요양했던 마이애미 별장주소를 앨범제목으로 달았다. 에릭 크랩튼의 앨범으로는 유일하게 빌보드앨범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1백만장 이상이 팔려나갔다. 국내팬들에게 사랑받았던 「LET IT GROW」가 바로 이 음반에 실려있다.
앨범 마지막곡인 「GIVE ME STRENGTH」는 크랩튼이 과거를 회개하면서 용기와 힘을 달라는 내용의 기도곡으로 슬라이딩 기타주법과 우수어린 목소리가 일품이다. 이 노래는 드라마의 인기상승과 함께 음악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음반은 이미 10여년전에 절판된 상태. 노점상들이 재빠르게 과거의 LP를 불법복사한 테이프를 팔기 시작하자 판권을 갖고 있는 폴리그램은 부랴부랴 본사의 창고를 뒤져 원본을 찾아냈고 한국시장만을 겨냥한 CD를 지난달 재출반했다.
MBC 일요드라마 「종합병원」의 분위기를 꾸미고 있는 「BUIO IN PARADISO」(천국의 어둠)는 60∼70년대 인기를 얻었던 카테리나 카셀리의 앨범 「PREMAVERA」의 수록곡. 카셀리의 남편이 경영하는 소규모음반사 CGD에서 제작된 이 음반은 당시에는 명반으로 사랑을 받았지만 이미 오래전에 팬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다.
이 음반은 국내 중소음반사인 시완레코드에 의해 지난해10월 뒤늦게 국내에 소개됐으나 인기를 모으지 못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카셀리의 달콤한 목소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레코드점마다 이 음악의 정체를 묻는 전화가 밀려들고 시완레코드는 예상치 않았던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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