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행사후 정병주소장 묘등 찾을예정/“유족들 긍지갖게 명예회복 노력할것” 장태완대한재향군인회장(62)이 현충일을 맞아 12·12사태 희생자들의 묘를 공식참배한다.
12·12의 피해자로 지난 4월 자유경선을 통한 첫 회장선거에서 27대 회장으로 당선된 장회장은 6일 상오10시 국립묘지에서 거행되는 현충일행사에 참석한 뒤 정병주소장 김오랑소령 정선엽병장의 묘소를 참배키로 했다. 장회장은 최근 회의석상에서 참배의사를 밝혔다. 지금까지 향군회장은 물론 다른 사회단체나 정부기관의 12·12희생자묘소 공식참배는 없었다.
정장군등 3명의 12·12희생자는 국립묘지 장군묘역과 사병묘역등에 흩어져 잠들어 있다.
특전사령관 사무실에서 신군부에 연행당할 때 총상을 입고 예편당한 뒤 불우한 세월을 보내다 89년 변사한 정소장은 장군묘역에 묻혀 있다. 「지장」 「용장」등의 묘비명으로 장식된 다른 장군들의 묘비와 달리 정장군의 묘에는 비명이 없는 무자비가 세워져 있다. 정장군의 죽음에 의혹을 품고 있는 가족들은 고인의 명예가 회복되고 사인을 밝힌 뒤에야 비명을 새길 생각이다.
정장군의 부관으로 하반신에 집중적인 총상을 입고 숨진 김소령의 묘도 쓸쓸하기는 마찬가지. 남편의 명예회복을 위해 한때 소송을 준비했던 부인 백영옥씨가 91년 부산의 자택에서 추락사한 뒤로는 돌보는 이가 없기 때문이다.
당시 국방부 헌병대소속으로 국방부 기습작전을 전개하던 신군부 3공수여단에 맞서 싸우다 숨진 정병장의 묘소는 서쪽 23묘역에 있다. 정병장의 묘소에서 불과 10여 떨어진 곳에는 신군부가 동원한 33헌병대 소속으로 총격전에서 숨진 박윤관상병이 잠들어 있어 굴절된 역사의 한 장면을 말해주고 있다.
장회장은 『당시 수경사령관으로서 신군부의 군사쿠데타를 막지 못한 것을 항상 죄스럽게 생각해왔다』며 『12·12에 대한 역사적인 심판과 주동자들에 대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장군을 비롯한 희생자들의 명예가 아직도 회복되지 못한 것이 안타까워 평소에도 국립묘지를 자주 찾았다는 장회장은 『앞으로 국가차원의 명예회복을 이루어 유족들이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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