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농촌서 “녹색의 인술”/국내 첫 조합형 농민병원 설립/“묻어둔 젊은시절의 꿈 점차 실현” 많은 사람들에게 젊은시절의 꿈은 한낱 추억으로 퇴색해 버리게 마련이다.하지만 이인동(34·안성농민의원 원장) 권성실씨(31·용인 정신병원 가정의학 과장)부부는 20대의 꿈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아니 이제 농민을 위해 평생 의료활동을 펴겠다는 꿈을 조금씩 실현해 가고 있다.
아내 권씨와 연세대 의대 3년선후배간인 남편 이씨는 자신들의 꿈이 7년전 안성을 찾으면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연세대 의대 기독학생회원이었던 우리들은 87년부터 격주로 주말에 안성군 고삼면 가요리를 찾았습니다. 농민들의 건강한 삶을 곁에서 함께 호흡하는 것이 무엇보다 좋았습니다. 저는 레지던트, 아내는 인턴이었을 때였지요. 고된 농촌 일속에서도 찌들거나 굴하지 않는 농민들에게 말할 수 없는 정을 느꼈습니다』
연세대 의대 기독학생회팀은 꾸준한 주말 진료활동끝에 91년 안성진료회로 발족됐고 지난5월엔 이들이 주축이 돼 농민의원까지 개설케 됐다.
『주말진료만으로는 농민의 건강을 보살필수 없다는 생각에서 진료회와 농민들이 한마음이 돼 농민병원을 설립케 됐습니다. 이 병원은 우리나라 최초로 조합방식에 의해 설립된 농민과 의료인이 함께 주인인 의료공동체죠』
1계좌에 1만원씩, 적으면 적은대로 많으면 많은대로 3백여명이나 되는 농민과 진료회 멤버들이 농민의원설립을 위해 출자했다. 이씨도 물론 출자자의 한사람.
이씨는 자신이 이 병원의 원장이 된 것이 「단지 진료회멤버중 가장 먼저 전문의과정을 끝낸 덕분」이라고 겸손해 한다.
공중보건의 장학생으로 무의촌 의무복무규정에 따라 지금은 용인정신병원에 근무중인 아내 권씨도 남편 못지 않게 농민과 더불어 사는 문제에 적극적이다.
권씨도 1년후엔 안성농민병원에 합류할 계획인데 아들 재현군(3)의 진학문제가 다소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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