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이주 고려인 포용 감사/칭기즈칸은 파괴하고 티무르는 건설했다”/만찬답사/“옐친의지·고집대단”▷기내 간담회◁
러시아 방문을 마친 김영삼대통령은 4일상오(현지시간)특별기편으로 모스크바를 출발, 타슈켄트로 가는 기상에서 수행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옐친 러시아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화를 소개했다.
김대통령은 기내 집무실에서 평상복 차림으로 수행기자들과 만나 북한핵 상황과 관련한 철통같은 한미안보태세를 강조하며 모처럼만에 긴장을 풀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김대통령은『옐친대통령은 직선적인 성격이며 강한 의지와 함께 고집이 대단하더라』고 말하고『나와 성격이 비슷해 시종 우호적인 분위기를 유지했다』고 소개.
김대통령은『1일 다차 정상회담때 옐친대통령이 러시아제 보드카잔을 단숨에 비워 버리더라』면서『독주를 싫어하지만 나도 분위기를 위해 보드카를 약간 마신뒤 포도주를 마셨다』고 소개했다.
김대통령은 다차정상회담에 이은 만찬에서 특별메뉴로 나온「귀머거리새」요리가 옐친대통령의 특별지시에 의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한뒤『러시아대통령 경호실이 이날 만찬을 위해 야생조인 귀머거리새를 잡느라 며칠동안 노력했음에도 불구,잡지못하다가 만찬 당일에야 잡는 행운을 잡았다고 하더라』며 흡족해 했다.
▷정상회담◁
러시아방문을 마치고 우즈베키스탄국빈방문에 들어간 김대통령은 4일하오(현지시간) 타슈켄트공항에 도착, 카리모프대통령의 환영을 받은뒤 함께 숙소인 영빈관 「두르멘」으로 직행해 곧바로 1차 단독정상회담을 시작했다.
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두 대통령내외는 서로 선물을 교환했는데 먼저 카리모프대통령이 김대통령과 부인 손명순여사의 얼굴을 각각 새긴 수제카피트 2개를 전달했다.
카리모프대통령내외는 김대통령내외에게 망토처럼 생긴 우즈베키스탄전통의상을 직접 입혀준뒤 네사람이 나란히 서서 기념촬영을 했고 김대통령은 사진을 찍으며『한국사람들에게 굉장한 선물이 되겠다』고 만족해했다.
카리모프대통령은 찻잔 세트와 김대통령 사진이 든 도자기 하나도 선사했는데 김대통령은『선물을 이렇게 많이 받아 되겠나』라고 흡족한 표정의 농담을 던지면서『잔이 굉장히 예쁘다』고 촌평을 하기도했다.
김대통령은 칠보자개함과 청자를 카리모프대통령에게 증정하면서『청자는 우리나라 뿐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물』이라고 소개했다. 손여사는 카리모프대통령부인에게 은제 찻숟가락세트를 선물했다.
▷공식만찬◁
정상회담을 마친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7시 국빈만찬장인 「나브루즈」에서 카리모프대통령이 주최한 공식만찬에 참석했다.
김대통령내외는 카리모프대통령내외의 안내로 영빈관을 출발, 만찬장소에 도착한뒤 2층 접견실에서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로 인사하고 만찬장으로 입장했다.
김대통령은 만찬답사에서 카리모프대통령이 사마르칸트출신임을 의식한듯 『14세기 티무르 칸이 건설한 사마르칸트의 영광을 잘 알고 있다』면서 『「칭기즈칸은 파괴하고 티무르는 건설했다」고 했듯이 우즈베키스탄이 카리모프대통령의 영도아래 위대한 국가를 건설할 것으로 믿는다』고 인사했다. 김대통령은 『우리 두 나라는 수교한지 2년이 채 되지 않지만 벌써 한국기업이 진출해 대규모 합작공장을 세우고 있다』면서 『한국의 개발경험이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양국간 경협증대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고 있는 18만명의 고려인에 대해 언급, 『스탈린정권때 강제이주됐던 이들을 우즈베키스탄이 포용하지 않았다면 이들이 더 큰 불행을 겪었을 것』이라며 우리 동포에게 베푼 온정에 감사를 표시했다.
▷타슈켄트 도착◁
이에 앞서 김대통령내외는 이날 하오3시30분께 타슈켄트에 도착, 2박3일간의 우즈베키스탄 공식방문일정을 시작했다.
김대통령내외는 타슈켄트 공항에 도착해 서건이 주우즈베키스탄 대사와 사이도프 우즈베키스탄 외무부의전장의 기내영접을 받고 트랩을 내려와 대기하고 있던 카리모프대통령 내외와 무탈로프 총리, 사이드 카시모프 외무장관등 우즈베키스탄측 고위인사들의 영접을 받았다.
김대통령내외는 이어 카리모프대통령 내외와 기념촬영을 한뒤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의상을 입은 4명의 여성으로부터 화환을 증정받고 의장대를 사열했다. 김대통령내외는 환영나온 50여명의 우리 교민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하고, 귀빈실로 옮겨 카리모프 대통령내외와 잠시 환담한뒤 승용차편으로 함께 영빈관으로 출발했다.
▷모스크바 출발◁
3박4일의 러시아방문을 마친 김대통령내외는 이날 상오 숙소인 영빈관에서 러시아의 쇼스코비치부총리내외와 승용차에 동승해 우즈베키스탄행 특별기가 기다리고 있는 쉐레메체보공항으로 이동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10시 교민들이 태극기를 흔드는 가운데 쉐레메체보 공항에 도착, 러시아의 체르니쉐보의전장 안내로 의장대를 사열했다. 김대통령은 신두병의전장의 안내로 환송나온 쇼스코비치 부총리, 파노프 외무차관, 베리 외무부아·태국장등 러시아측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이어 김대통령 내외는 김석규대사의 안내로 환송나온 모스크바 대사관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면서 작별인사를 나눈뒤 교민들을 일일이 악수로 격려했다.
교민과 작별인사가 끝나자 김대통령과 쇼스코비치 부총리는 분열선 앞으로 이동, 의장대 분열을 받았다. 이어 김대통령 내외는 특별기의 트랩밑에서 쇼스코비치 부총리내외 및 쿠나제 주한러시아대사 내외와 작별인사를 나눈뒤 특별기에 탑승했다. 김석규대사 내외와 러시아의 체르니쉐보의전장의 기상전송이 끝난뒤 특별기는 상오10시20분께 이륙, 다음 방문국인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로 떠났다.【타슈켄트=최규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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