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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러시아­신한국 좋은 동반자”/김 대통령 방러일정마무리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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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러시아­신한국 좋은 동반자”/김 대통령 방러일정마무리 표정

입력
1994.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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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국민 예술적영감 공유”/“눈앞이익보다 미래지향의 경협추구를”/모스크바대 명박… 푸슈킨 시낭송 박수▷명예박사학위 수여◁

 김영삼대통령은 3일 상오11시(현지시각)모스크바대학에서 명예정치학박사학위를 받고 학위수여를 기념하는 「새로운 문명을 향하여 자신과 용기를」이란 제목의 연설을 통해 『양국 청년들이 우정과 협력을 통해 유라시아협력의 아름다운 가교를 건설해달라』고 소망.

 사도브치총장으로부터 소개를 받고 단상에 오른 김대통령은 『한국국민들은 톨스토이의 인도주의에 감명받고 있고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통해 러시아 국민과 예술적 영감을 함께 나누고 있다』고 러시아 문화를 칭송.

 김대통령은 『러시아의 쌍독수리 문장이 서쪽으로 유럽을 동쪽으로 아시아를 지향하고 있듯 러시아는 유럽국가이자 아시아국가』라면서 『유럽문명 동양문명 그리고 이슬람문명을 수용한 러시아는 문명충돌의 위기로부터 인류를 구원할 수 있다』고 러시아의 평화적인 역할을 기대.

 김대통령은『본인이 어려울 때마다 러시아의 위대한 국민시인 푸슈킨의 시를 낭송했다』면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지마라. 성내지 마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옴을 믿어라』라는 시구를 인용, 학생들로 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경제인 오찬◁

 김대통령은 이날 낮 러시아 의회와 정부 및 경제지도자와 양국 기업인등 80여명을 메트로폴 호텔로 초치, 오찬을 함께하며 미래지향적 경제협력관계를 강조.

 김대통령은「한·러 경제협력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라는 제목의 오찬사에서『양국이 추구하고 있는 변화와 개혁은 냉전종식과 UR타결이후 새로이 형성되고 있는 국제질서 속에서 공동번영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라고 역설.

 경협방안과 관련, 김대통령은『바로 눈앞에 있는 조그만 이익보다는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보다 큰 이익을 중시해야 한다』며『21세기를 내다보면서 인내를 갖고 당면과제를 하나하나 풀어갈 때 비로소 결실을 볼 수 있다』고 상호보완적 협력관계를 강조.

▷교민 리셉션◁

 김대통령내외는 이날하오 모스크바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시내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교민리셉션에 참석.

 교민 약 1백80명이 참석한 리셉션장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행사장을 돌며 참석인사들과 인사를 나눈뒤 헤드테이블에 앉아 동석자들과 잠시 환담.

 김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지난 89년과 90년 자신의 소련방문때에는 외교관계가 없어 교민들도 마음대로 만날 수 없었다고 회고한뒤 『오늘 민주국가로 다시 태어난 러시아의 국빈으로 이 곳에 오게돼 감회가 깊다』고 소감을 피력.

 김대통령은 또『교포사회가 여러가지 역경에도 불구하고 1백년이 넘는동안 우리의 문화와 풍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하고 『대한민국이 여러분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이라고 지원을 다짐.

▷모스크바 시장접견◁

 이에앞서 김대통령은 숙소인 영빈관에서 유리 루시코프 모스크바시장을 접견하고 그동안 모스크바 시민들이 보여준 환대에 감사의 뜻을 표시. 김대통령은 『역사와 문화의 도시인 모스크바를 방문할 때마다 매번 새로운 느낌을 받지만 세번째 방문인 이번에는 특히 모스크바 거리 곳곳에 넘쳐있는 생동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러시아와 신한국은 앞으로 좋은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인사.

 김대통령은 이어 노벨물리학 수상자로서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산하 일반물리연구소장인 알렉산드르 프로코예프박사를 접견하고 양국의 과학기술발전과 협력문제에 관해 환담.

 알렉산드르 프로코예프박사는 올해 78세로 60년대말 레이저 분야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했으며 한국과의 과학기술협력문제에 적극적인 세계물리학계의 거물.

▷공식환송◁

 김대통령 내외는 이날 하오 4시30분 크렘린궁을 방문, 옐친대통령내외의 공식환송을 받고 모스크바에서의 일정을 사실상 마무리.

 김대통령내외는 승용차편으로 팡파르가 울리는 가운데 크렘린궁에 도착해 현관에서 쉐브첸코 러시아의전장의 영접을 받고 환송식이 열린 게오르기예프스키홀에 입장. 홀 중앙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옐친대통령내외는 김대통령내외가 들어오자 반갑게 악수를 나누었으며 양국정상들은 나란히 서서 기념촬영.

 이어 김대통령은 다닐로프수도원을 방문, 러시아정교의 알렉세이대주교와 20여분간 환담했으며 수행원 숙소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구소련의 대표적 반체제인사인 사하로프박사의 미망인 일레나 보네르여사를 접견.【모스크바=최규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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