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만족… 벌목공문제 등 완전매듭/피추 KAL기 보상책임도 추후 검토될것 김영삼대통령은 3일 상오(현지시간) 모스크바 주재 한국특파원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러시아방문성과등에 관해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요지.
―러시아방문성과를 어떻게 보는가.
『이번 방문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양국관계는 외무부등을 통해서 잘 진행되고 있지만 정상외교를 통해서 해결되어야 할 부분도 있다. 이번 방문에서 그러한 성과를 얻었다고 본다』
―북·러군사동맹조약에 대해 옐친대통령은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 계획인가.
『옐친대통령은 이 조약의 기한이 만료되는 2년후에는 갱신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조약폐기후에도 유사한 동맹관계나 조약도 체결하지 않겠다고 명백히 말했다』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무기공급문제에 어떠한 합의가 있었는가.
『러시아는 지금까지 돈을 받고 북한에 무기와 부품등을 판매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옐친대통령에게 한반도상황을 상세히 설명하고 북한에 대한 무기와 부품판매를 중단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옐친대통령은 앞으로 판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핵문제와 관련, 대북제재에 관한 러시아측 입장은 무엇인가.
『옐친대통령은 제재가 금방되는 것은 아니지만 유엔안보리의 결정, 몇 차례의 경고등 수순을 밟아 제재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면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이러한 상황에 이르기까지의 북한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북한이 도발하더라도 우리는 충분히 대비하고 있으며 분쇄할 준비를 완전히 갖췄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측으로부터 북한핵에 관한 정보를 들었는가.
『최고급 비밀을 들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밝힐 수 없다.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대외정보처장을 접견할 예정인데 그로부터도 이와 관련한 애기를 들을 것으로 생각한다』
―북한벌목공처리에 관해 옐친대통령의 견해는.
『이 문제는 정상회담에서 완전히 매듭을 지었다. 옐친대통령은 본인이 원하면 얼마든지 한국으로 데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야쿠트 가스전개발에 관해 러시아측과의 합의내용은.
『양국은 우선 1천만달러씩을 투자,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야쿠트 가스전개발에 중요한 문제는 가스관이 북한을 경유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옐친대통령은 북한과 이미 합의가 이뤄졌으며 따라서 가스관의 북한경유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KAL기 보상문제에 관한 러시아의 입장은.
『옐친대통령이 공동기자회견에서 배상책임이 항공사측에 있다고 한 것은 원칙적인 얘기다. 회견이 끝난후 옐친대통령주최 만찬에서 다시 이 문제를 거론했더니 원칙적인 입장을 얘기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보상문제에 대해 검토할 것으로 본다』
―사할린교포를 비롯한 중앙아시아 한인문제도 우리 정부가 적극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는데.
『사할린교포중 모국으로의 영구귀국을 원하는 사람은 모두 받아들이겠다. 중앙아시아 한인문제에 관해서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에게 특별배려해 줄 것을 요청하겠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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