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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8월말 완성 앞두고 불어판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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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8월말 완성 앞두고 불어판 출간

입력
1994.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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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전 산 원고지 6만장 다써가” 『사람들이 「토지」를 완성하는 느낌이 어떠냐고 자꾸 물어보는데 사실 별다른 느낌이 없습니다. 14년전 원주에 내려올 때 원고지 6만장을 샀는데 그 원고지를 다 써가고 있고, 연세대에서 사준 잉크 10병중에서 6병을 다 썼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1890년대 말부터 해방까지 굴곡되는 역사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사랑과 아픔을 다룬 박경리씨(67)의 대하역사소설 「토지」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에서는 불어판이 출간됐다. 현재 문화일보에 「토지」 5부를 연재하고 있는 그는 8월말이면 연재를 끝내고 20여년에 걸친 작업을 완성한다. 단행본으로 16권에 이르는 분량이다.

 프랑스판 「토지」는 5월초 파리의 벨퐁출판사에 의해 1부 1권이 출간됐다. 6백쪽에 이르는 이 프랑스어 「토지」는 민희식씨(한양대 불문과 교수)가 10번역하고 프랑스인 앙드레 파브르가 교열해 내놓은 것이다.

 월 소잉카, 토니 모리슨등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작품을 불어로 냈던 벨퐁사는 박경리씨에게 책가격의 10%를 인세로 지급하는등 프랑스 작가와 동등한 대접을 하고 있다.

 박경리씨는 『벨퐁사와 프랑스인들이 예의를 갖춰 번역출판을 얘기했고, 문예진흥원이 많이 도와줘 프랑스판 「토지」가 나올 수 있었다. 그동안 도와준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토지」는 재일교포 안우식씨 번역으로 일본 복무서점에서 일어판 1부 6권이 이미 출판된 바 있으며 현재 영국에 거주하는 홍명희씨(영어이름 ANITA HONG)가 미국 컬럼비아대 번역센터에서 영어판을, 독일 훔볼트대 헬가 피히트 한국학과장이 독일어판 번역을 계획하고 있는등 가장 빠른 속도로 외국에 소개되고 있는 한국문학작품이다.【원주=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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