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크렘린 핫라인 설치/옐친 “조-러 군사조항 사문화”【모스크바=최규식특파원】 러시아를 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은 2일 크렘린궁에서 보리스 옐친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가 건설적이고 상호 동반자적인 관계로 접어들었음을 선언했다.▶관련기사 2·3·4면
두 정상은 정상회담직후 공동서명한 13개항의 공동선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새 국제질서하의 범세계적 문제해결을 위한 양국협력의 강화와 인권분야의 협력증진을 약속했다.
양국 정상은 북한핵문제와 관련,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생산하려는 어떠한 기도도 저지되어야 하고 북한이 사찰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동선언은 한반도의 통일은 당사자간의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새로운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현재의 정전체제가 유지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양국대통령은 특히 양국정상간의 긴밀한 대화유지를 위해 청와대와 크렘린간에 직통전화(핫 라인·HOT LINE)를 설치키로 합의했다.
김대통령은 또 대한항공기(KAL)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문서가 공개된데 이어 한국전쟁의 진상을 밝히는 문서사본을 한국측에 인도함으로써 불행했던 양국간의 과거사를 극복하려는 러시아정부의 노력을 평가했다.
이날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대러시아 경협자금 상환문제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빠른 시일내에 실무협의를 개최키로 했다.
한편 전날 밤의 다차 만찬회담에서 옐친대통령은 『「조·러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에 따라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러시아는 북한지원을 위해 자동 개입하게 돼 있지만 자동개입을 규정한 이 조약의 제1조는 사실상 사문화된 것으로 이해해 달라』며 군사개입을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모스크바=최규식특파원】 러시아를 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은 2일 크렘린궁에서 옐친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대통령실 문서보관국과 외무부 문서보관소에 보관돼 있던 6·25 전쟁 관계문서 사본을 전달받았다.
이들 전쟁문서 사본은 지난 49년말부터 53년까지 북한주재 소련대사와 스탈린 등 소련지도부, 소련 외무부와 중국·북한사이에 교환된 전문 및 소련공산당 정치국 중앙위원회 회의내용 문건들로 기본문서 1백건 2백79페이지, 부속문서 1백16건 2백69페이지로 구성돼 있다.
◎한·러 4개협정 체결
【모스크바=최규식특파원】 한승주외무장관과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일 상오(현지시간) 한·러 양국간 해상사고방지협정 환경협력협정 철새보호협정 및 외무부간 협의의정서 등 4개협정에 서명했다.
이날 체결된 해상사고방지협정은 양국이 상대방의 항해 또는 비행을 위험하게 하는 영해밖 해상에서의 행동을 만 3일전에 상호 통보하며 군함과 군용기의 해상사고 관련정보를 교환하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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