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러시아는 2일(현지시간) 무역 투자 기술분야의 협력방안을 종합적으로 협의·추진할 한·러 무역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김영삼대통령을 수행, 러시아를 방문중인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은 이날 다비도프 러시아대외경제관계부장관과 한·러 통상장관회담을 갖고 양국간 무역 투자 기술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간 협의체로 무역위원회를 설치키로 하고 이를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양국장관은 상공부1차관보와 러시아 대외경제관계부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한·러무역위원회를 설치, 제1차 회의를 올해안에 서울 또는 모스크바서 열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는 한국에 대해 최혜국관세의 50%만 부과하고 있는 관세상의 특혜를 계속 부여하고 보스토치니항의 한국전용부두 개발사업을 지원하는 한편 나홋카 한국공단의 조기 착공과 인근지역의 도로등 사회간접시설 확충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양국 경제협력의 상징사업으로 추진중인 한·러무역센터 건립을 지원하기 위한 실무위원회를 설치키로 하고 러시아가 제공키로 한 모스크바대학부지에 건립을 추진하되 부득이할 경우 러시아측이 다른 적격부지를 제공키로 했다.
이날 회담에서 김장관은 구소련 대외경제은행이 90년12월에 외화구좌를 동결시키는 바람에 한국기업의 대러시아 수출대금 7억5천5백만달러정도가 미수상태에 있다고 지적, 이는 정부조치에 따른 것인만큼 러시아정부가 조치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다비도프장관은 한국측 채권단과 러시아측 대외자산 및 채무위원회간에 미수금해결을 위한 채권확정과 지불방식등을 논의하기 위한 협상을 빠른 시일내에 모스크바에서 시작하자고 제의했다.
양국장관은 이밖에 신용장방식에 의한 직교역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하는 한편 한국이 러시아산 유연탄 농축우라늄 헬기등의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러시아의 관세무역일반협정(GATT) 가입을 지원키로 합의했다.【유석기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