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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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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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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군에 의한  남경대학살이라는 것은 중국인들이 꾸며낸 얘기다』 『대학살운운 은 허위 날조된 것이다』 앞의 말은 작가출신의 일본중의원의원인 이시하라 신타로(석원신태랑)가, 뒤의 것은 지난달 나가노 시게토(영야무문)전법무장관이 한 망언이다. ◆이들 맹목적인 국수주의자들은 2차대전을 보는 시각도 같다. 즉 『태평양전쟁은 침략이 아닌 대동아공영권의 해방전쟁이자 식민주의 전쟁일뿐』이라고 억지를 폈다. 남경사건은 1937년12월13일 일제가 남경을 침공하며 중국민간인들을 대량학살한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은 현지에 있었던 국제구제위의 독일인책임자의 보고로 진상이 폭로됐다. 동보고는 일군이 상해서 남경까지 진격하며 30여만명을, 남경시내에서만 4만2천여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살해방법도 총살, 생매장, 단두, 창찌르기 실연등 여러가지인데다 수만명의 부녀자 강간과 약탈등 금세기최대의 악행으로 꼽힌다. ◆이번에는 일문부성이 내년 고교역사 교과서에 「남경사건」을 축소토록 압력을 가한 사실이 드러나 주목을 끌고있다. 저자가 당시 나카지마(중도)사단장의 일기에서 『하루에만도 2만5천명을 처리(살해)했다』는 대목을 인용한 것을 「1만5천명」으로 축소토록 수정케 했던 것이다. 이같은 일본정부의 태도는 곧 일왕이 「통석의염」이니 「유감」 「잘못」을 되풀이해도 실제 사과의사는 전무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한국 중국등 주변국 역시 일본불신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 일찍이 나치의 유태인학살등을 역사책에 낱낱이 수록하고 이번에도 약탈해갔던 모네 고갱등의 명화를 프랑스에 반환하는 독일의 겸허한 자세를 일인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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