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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질도 높이라(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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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질도 높이라(사설)

입력
1994.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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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부터 아파트 신규분양가격이 오른다. 분양가격의 인상은 기존 아파트가격과 전세금에도 파급 인상의 영향을 미친다. 생계비중 주거비가 커지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4분기동안 급등한뒤 4, 5월 두달동안 진정되는 듯하던 소비자 물가가 다시 머리를 들고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아파트가격은 파급영향이 그만큼 크기 때문에 정부는 그 인상의 폭과 시기에 신중을 기해왔고 이것이 아파트업계로서는 경영수지에 압박을 준다고 불평을 해왔던 것이다. 우리는 아파트의 분양가격 인상승인을 둘러싼 이러한 관행을 알고있기 때문에 이번의 아파트분양가인상이 잘못됐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아파트건설회사들에 대해서는 가격이 인상된 만큼 입주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믿을수 있고 안전한 아파트」를 지어달라는 것이다. 건설부와 지방자치단체등 관련감독기관에 대해서 부실시공이 없도록 철저히 감독해달라는 것이다. 이번 아파트가격인상은 아파트 건설회사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절반에 미달하는 것이나 소비자들로서는 부담이 적지않게 증가하는 것이다.

 건설부는 일반 철근콘크리트 아파트의 경우 건자재값과 기능공 인건비등을 합쳐 계산한 표준건축비를 5.6%인상해 줬다. 표준건축비는 아파트분양가의 50내지 70%를 차지한다. 분양가로 치면 평균 평당 8만원 내지 9만원(2.8내지 3.9%)이 오르는 것이다. 일산신도시 22평형(전용면적 15.7평)은 평당 분양가가 2백4만원에서 2백12만원으로 8만원 3.9%, 38평형(전용면적 30.8평)은 2백35만원에서 2백43만원으로 8만원 3.4%가 오른다. 한편 20층이상 철골조아파트에 대해서는 16%로 대폭 인상했다. 이에따라 같은 일산의 22평형아파트라도 일반철근콘크리트 아파트와 20층이상 철골조아파트는 분양가격 차이가 더욱 벌어지게 됐다.

 건설부는 분양가 인상에 이처럼 큰 차등을 둔것은 철골조 시공이 공기단축, 토지의 집약적 이용등 원가절감에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그동안 낮은 분양가를 이유로 이 공법의 사용을 기피해 왔기 때문에 이를 시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떻든 20층이상철골조의 경우 일산 22평형과 38평형은 각각 모두 7백20만원(15.8%), 1천4백6만원(14.6%)이 오르게 됐다.

 아파트건설업체들은 이번 가격인상을 전기로 삼아, 신도시건설등에서 지금까지 실추된 명예와 신용을 회복해야겠다. 분당과 일산등에 이미 건설된 아파트와 평촌, 산본, 중동등 다른 신도시에 세워진 아파트들이 부실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것을 부끄럽게 알아야 할 것이다.

 건설부가 지난3월28일부터 4월2일사이에 분당등 5개신도시아파트 38개단지를 점검한 결과 경남, 삼성, 라이프, 선경등 25개유명건설회사들이 건설한 아파트에 4백84건의 하자가 적발됐다. 시정명령을 받았다. 아파트건설업체들을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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