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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옐친 정상회담/한·러 “북핵해결 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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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옐친 정상회담/한·러 “북핵해결 공조”

입력
1994.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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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러조약 개정토록­김 대통령/안보리 제재땐 동참­옐친/옐친,6·25문서 사본 4종 전달【모스크바=최규식특파원】 김영삼 대통령은 러시아방문 첫날인 1일저녁(한국시간 1일밤 11시30분∼2일 새벽2시) 모스크바시 교외의 국영별장(다차)에서 옐친 러시아대통령과 만찬을 겸한 단독정상회담을 갖고 유엔 안보리에 회부돼 있는 북한핵문제와 한·러관계 증진방안 및 러·북한관계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대통령과 옐친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핵문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하나 끝내 북한이 태도변화를 보이지않을 경우 국제사회의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김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관계자들이 말했다. ▶관련기사 2·3면

 김대통령은 우선 대북설득에 러시아가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으며 옐친대통령은 대화를 통한 해결노력이 실패하고 유엔제재가 필요할 경우 러시아는 이에 동참할 것임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또 현재 한반도유사시 러시아가 북한을 지원토록 돼있는 러·북한간 「우호협력및 상호원조조약」이 조속히 개정돼야 한다고 지적하는 한편 북한이 적화통일 야욕을 버리지 않는 현상황에서 러시아의 군사장비 부품 및 기술이 계속 제공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했다.

 회담에 들어가기전 옐친대통령은 2일상오에 있을 6·25관련 문서전달식에 앞서 4종의 관련문서 사본을 김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에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3시30분(한국시간 하오8시30분) 모스크바의 쉐레메체보 제1공항에 도착, 쇼스코비치 부총리의 영접을 받고 공항 환영행사에 참석한뒤 숙소인 크렘린궁내 영빈관에 여장을 풀고 3박4일간의 러시아 공식방문일정을 시작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10시 서울공항을 출발하면서 출국인사를 통해 『러시아방문으로 취임이래 추구해온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사각외교를 완결하고자 한다』면서 『이번 방문은 한국과 러시아 사이에 냉전시대가 확실히 종식되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나는 옐친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동아시아의 평화와 한국의 안보, 양국간 경제협력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할 것』이라면서 『특히 북한핵문제의 해결이 절실히 요청되는 이 시점에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더욱 긴밀히 발전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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