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입회없이 접종사례 많아/단체경우 개인상태 거의무시/냉장수송 안지켜 도중 변질가능성도 뇌염백신사망사고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백신을 맞은 어린이들이 공포감속에 유사증세에 시달리는 예방주사쇼크신드롬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 구로구 독산동 모병원에서 일본뇌염예방주사를 맞은 이수영양(5)이 28일부터 다리가 마비되고 고열증세를 보여 서울대병원에 입원치료중이다. 병원측은 이양의 증상이 신경섬유계통질환의 일종인 「길리안바레」로 백신과 관계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양가족들은 백신쇼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12일 예방주사를 맞고 23일 고열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는 김경원군(대전 대덕구목상동)과 19일 백신을 맞은 후 27일부터 두통과 고열증상으로 중태에 빠진 김미선양(8)등도 백신쇼크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
이같은 증상은 일본뇌염예방접종이 계속됨에 따라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제가 됐던 제일제당백신과 제조번호가 같은 백신에 대해 국립보건원이 실시한 독성검사와 무균성검사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뇌염백신사망사고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또 문제의 백신을 박성철산부인과로부터 수거해 변질여부등을 검사하고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검사결과도 현재로서는 별다른 이상을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국민들의 예방주사쇼크신드롬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접종기피에 의한 일본뇌염환자발생도 우려된다.
국립보건원의 검사결과와 관련해 샘플링한 백신의 양이 지나치게 적어 이상여부를 제대로 가려낼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국립보건원은 서울 부산 마산과 제일제당창고에서 각각 20㏄씩 모두80㏄를 샘플링해 쥐 2마리에 5㏄씩 복강주사를 놔 독성검사를 했으며 8개의 배양접시에서 무균성검사등을 실시한 결과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원이 샘플링한 양은 80인분으로 현재 남아있는 7만분중의 0.1%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예방백신의 허술한 관리체계도 이번 연쇄사고를 계기로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등 선진국의 경우 예방주사를 놓을 때 부작용발생가능성등을 충분히 보호자에게 설명해 준다. 감기증상이 있는 어린이에게는 접종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의사가 입회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간호사나 간호조무사들이 예방주사를 놓는 경우도 많다.
특히 보건소나 학교등에서 하는 단체접종의 경우 간호사가 어린이들의 건강 상태를 거의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접종해 부작용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또 냉장차가 아닌 수송수단으로 주사액을 운반하고 아무렇게나 보관하는 경우가 많아 변질가능성은 언제든지 내재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강진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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