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일 우익테러 10년간 110건/호소카와 저격 계기로본 실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일 우익테러 10년간 110건/호소카와 저격 계기로본 실태

입력
1994.06.01 00:00
0 0

◎우익단체 증가일로… 재무장 주장… 각계 우익세력서 “물밑지원” 일본 호소카와(세천호희)전총리가 30일밤 우익단체의 멤버를 자칭하는 괴한에게 권총으로 위협을 당했다. 호소카와전총리는 총리취임직후 『2차대전은 침략전쟁이었고 잘못된 전쟁이었다』고 발언한 뒤 이에 불만을 품은 우익세력의 표적이 되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익단체들은 『호소카와총리의 발언은 국가를 모독하는 것이며 2차대전때 희생당한 영령들의 죽음을 개죽음으로 만드는 행위』라며 가두선전차등을 이용, 규탄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일본의 우익세력은 폭력단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고 우익단체 자체가 폭력행위를 일삼고 있어 정치인들과 언론인들이 잇따라 피해를 당하고 있다. 경찰통계에 의하면 우익단체의 테러·게릴라 등의 사건은 최근 10년동안만 1백10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0월에는 노무라(야촌추개) 대비회 전회장이 아사히(조일)신문 도쿄본사에 침입, 권총자살을 한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우익멤버 2명이 역시 아사히신문의 보도태도에 불만을 품고 아사히신문사에 침입해 인질을 잡고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우익단체들은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상대가 누구이든 총칼로 위협하기를 서슴지 않는 것이 특징인데 지난 92년 한국 민방의 「분노의 왕국」이란 TV드라마에서 일왕저격장면이 나온데 불만을 품고 요코하마(횡빈)의 한국총영사관을 차량으로 난입한 적도 있다.

 이들은 냉전체제의 붕괴이후 반공운동 일변도에서 국가혁신운동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데 일왕중심의 정치,자본주의경제의 개혁,아시아민족의 해방등을 강조하고 있으며 일본의 재무장과 군국주의화를 정당화하고 있다.

 우익단체는 회원이 1천명이 넘는 큰 규모도 있지만 회원 1명인 미니단체도 있으며 80년대부터 증가일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익성향이 있는 나카소네(중증근강홍)전총리가 총리가 된후 우후죽순처럼 늘어나 한때는 해마다 수십개의 단체가 새로 생기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 9백80여개 단체에 12만명의 회원이 있는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우익멤버들은 우익성향을 가진 사회 각계각층의 극우보수인사들의 사고와 논리를 실천하는 극소수의 행동대원에 지나지 않는다는데 더 문제점이 있다. 일본의 정계, 재계, 학계, 언론계 등에는 적극적인 우익색채는 드러내지 않지만 필요시에 일본의 나아갈 길을 우익의 논리로 제시하는 세력들이 상당히 포진하고 있다.「보통국가론」을 내세우며 일본의 대국화에 앞장서고 있는 오자와(소택일랑)신생당대표간사가 일본정치판에서 힘을 떨치고 있는 것도 이들 우익세력들의 보이지 않는 지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도쿄=이재무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