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서 1대도입… 가족나들이객 손짓 우리의 기억에서도 사라진 증기기관차가 10년만에 다시 취역한다.
철도청은 지난해말 중국 기관차제조업체 장춘기차공창과 증기기관차 도입교섭을 시작, 올 4월중순 36만6천달러(약3억원)에 증기기관차 1대를 구입키로 계약을 맺었다. 7월말께 배편으로 기관차가 들어오면 시험운행과정을 거쳐 8월말부터 서울역―수색―송추―의정부 구간 서울교외선에 주말레저열차로 일주일에 한두차례 투입된다.
증기기관차를 보지도 못한 신세대 기관사등에게 운전 관리기술을 가르치기 위해 철도청은 이달 중순께 서울기관차사무소 소속 기관사 검수자등 4명을 중국에 파견한다. 중국에는 경유를 연료로 한 증기기관차가 끄는 기차 5백여대가 운행되고 있어 이 분야에서는 가장 앞서 있다.
1899년 우리나라 철도시대의 장을 연 노량진―제물포간 경인선 철도 개통 이후 80년 가까이 증기기관차는 철도의 주인공 자리를 누려왔으나 문명의 발달로 디젤기관차에 자리를 뺏기기 시작했다. 동해남부선에서 관광열차로 명맥만 유지하다가 84년 폐차된 이후 철도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졌다.
현재 국내에는 증기기관차가 10대정도 남아 있지만 부곡 철도박물관, 서울 어린이대공원등에 전시용으로 보관돼 있다.
철도청관계자는 『중국에서 증기기관차를 도입하는 것은 국내에서 제작하는 것보다 비용이 싸기 때문』이라며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로부터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조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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